昌의 BBK 관전법은 "투트랙 전략"

금산(충남)=이새누리 기자 | 2007.11.17 14:46

이회창은 "진실은 공정하게" 실무진은 "MB 사퇴"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투트랙' 카드를 꺼내들었다. BBK 사건과 관련해서다. 김경준 씨의 귀국으로 정계가 들썩이자 후보 본인은 원론적인 답변으로 말을 아끼는 대신 캠프 차원에서는 실무진을 중심으로 날선 비판과 비난을 퍼붓고 나선 것.

사건 본질이 윤곽을 드러낼 때까지 관망하겠다는 이 후보의 BBK '관전법'은 본인의 손에는 피를 묻히지 않겠다는 의도. 어차피 이명박 후보가 연루된 것으로 판결이 나게 된다면 자연히 대선판도가 뒤집힐 거란 예상에서다.

그렇다고 가만히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 그래서 캠프 강삼재 전략기획팀장과 이혜연 대변인 등 실무진에서 후보를 대신해 총대를 멨다.

이 후보는 연일 계속된 기자들의 BBK 관련 질문에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검찰은 진실을 공정하게 밝혀야 한다"의 원론적 수준의 답변만 내놓고 있다.

17일 충남 금산 인삼약초시장을 방문한 이 후보는 아예 여권까지 싸잡아 비난하며 이명박 후보와의 전면전을 비껴가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는 "여야가 모두 정치놀음에 빠져있다"며 "정치권이 냉정하게 행동해야 국민이 안심한다"고 충고조로 말했다.

표현법도 완곡했다. 이명박 후보가 검찰에 출두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조사가 공정하게 이뤄지는지 보고 본인이 얼마나 상식적인 판단을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애매모호한 답을 남겼다.


그러나 캠프 내부 사정은 다르다. 지난 16일 강 전략기획팀장은 이명박 후보 사퇴론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이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고 "이 후보가 BBK와 관련, 결백하다면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함이 마땅하다"며 "도덕적 결격사유를 갖고 있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모시고 싶은 국민은 하나도 없음을 단언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투트랙전략은 김경준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결판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괜히 이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전면에서 비판한다면 "BBK 믿고 대선에 나왔냐"는 일부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

이 후보의 한 측근은 "후보의 대선출마는 BBK와 전혀 관계 없다. 괜히 후보가 나서서 비판할 이유가 있냐"고 못박으면서 "일주일 정도는 관망세로 지켜보겠다"고 수사결과가 나올 때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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