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바겐세일? 반등성공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1.17 06:42

등락거듭 장막판 상승반전… 기술주 선전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와 낙폭과다에 따른 매수심리가 팽팽히 맞서며 등락을 거듭하던 뉴욕증시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6.74포인트(0.51%)오른 1만3176.79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7.59포인트(0.52%) 상승한 1458.74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8.73포인트(0.72%) 오른 2637.24로 장을 마쳤다.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잇딴 실적전망 하향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되며 오전장과 오후장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락을 거듭했다. 장막판 장기 조정에 따른 반등 기대심리가 작용하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 소매 유통 관련주 실적 부진..기술주가 커버

미국 2위 물류사 페덱스의 실적 전망 하향이 장초반 악재로 두드러졌다.페덱스는 고유가 따른 연료비 부담 증가와 화물선 수요 감소에 따라 이달말로 끝나는 이번 회계 분기 주당 순익 전망을 기존의 1.60~1.75달러에서 1.45~1.55달러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올해 전체 순익 전망도 6.70~7.10달러에서 6.40~6.70달러로 조정했다.
페덱스 주가는 이날 4.51% 하락, 다우지수 조정을 주도했다.
페덱스의 실적전망 하향으로 경쟁업체인 UPS 주가 역시 덩달아 1.49% 하락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체인인 스타벅스도 전날 장 마감 직후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내년 순익 증가율은 종래 20~22%에서 17~21%로 내렸다. 스타벅스는 이날 3.86% 빠진 23.17달러로 마감했다.

실적 하향과 더불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소식도 더해졌다.
미국최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관련 손실 처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포천지는 앞서 전날, 지난9월까지 패니매의 모기지 관련 손실이 회사측이 밝힌 것처럼 4bp가 아닌 7.5bp에 달한다고 보도, 패니매가 새로운 손실인식방식을 동원해
손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주가급락이 계속되자 회사측이 이날 컨퍼런스콜을 열어 이를 부인했음에도 패니매 주가는 5.5% 뒷걸음쳤다.

경기침체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으로 여겨져온 기술주들이 비교적 선전한 가운데 시스코가 시장 분위기 호전에 기여했다.
시스코는 이날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바이백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2% 상승했다.

휴렛팩커드도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휴렛팩커드는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유망'으로 상향한데 힘입어 3.8% 상승했다.


◇ 유가 재반등, 크로즈너 발언, 산업생산부진..악재 줄줄이

국제 원유값이 하루만에 반등, 95달러선을 넘어섰다.
15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6달러 오른 95.10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93.43달러까지 하락했던 WTI는 장중한때 93.20달러선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라파엘 라미레즈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담에 참석, OPEC의 가격 조정 능력이 사실상 전무하다며 다음달 OPEC 회의에서 증산을 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랜달 크로즈너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장은 16일(현지시간) 내년 경기가 험난할 것이라고 해서 당국이 꼭 금리를 더 내려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크로즈너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행한 연설에서 "현재의 통화정책은 내년도 미국경제가 난관을 헤치고 장기 지속가능한 성장률을 회복할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크로즈너 이사의 발언은 9월이후 두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후 추가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기조를 암묵적으로 유지해온 연준의 입장을 재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10월 산업생산은 예상 밖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개장 직전 10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치(0.1%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자 1월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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