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경준 웃음의 의미는?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11.16 20:42
16일 저녁 6년만에 서울로 돌아온 BBK투자자문 전 대표 김경준씨의 얼굴에는 '긴장'와 '여유'가 공존했다.

자기 발로 들어왔다는 '자신감', 예상을 뛰어넘는 취재 열기를 비롯한 '관심', 곳곳에서 터져 나온 시위대의 '함성' 등이 내외면의 여러 여건이 혼재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에서 '여유'쪽으로 빠르게 표정이 변해갔다.

실제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에 나타난 김씨의 얼굴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애써 웃음을 지으려 했다. 자기 발로 들어왔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였겠지만 곧 표정이 굳어졌다.

6년간 떠났던 낯선 공간인데다 이곳저곳에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시위대의 고함에 다소 기가 눌린 듯 했다.

그런데 이후 1시간 가량 지난뒤 서초동 대검찰청에 등장한 김씨의 표정은 달랐다. 시종 웃음을 머금었다. 귀국 후 급작스런 관심에 긴장했던 마음이 금세 여유를 찾았다는 얘기다. "자신있다"는 여유가 곳곳에서 묻어났다.


김씨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말씀만 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일부러 이 때 온거 아니예요. 민사 소송 끝나서 온 거예요"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치공작'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자 당당함을 드러내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검찰청에 들어서기까지 그는 뜨거운 취재 열기에 놀라운 듯 간혹 '와'하는 입모양을 지어 보였다.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을 즐기는 듯 한 여유의 표현인 셈.

이에앞서 그가 탄 비행기가 착륙한 이후 카메라 앞에 설 때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렸는데 이 시간 동안 그는 세수하고 머리에 젤도 마르는 등 단정한 모습을 만드는 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스스로 '죄인'이란 인식보다 '자연인'이란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연출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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