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일부러 이때 들어온거 아니다"

양영권,장시복 기자 | 2007.11.16 20:00

(상보)검찰, 대면 조사 돌입…이르면 17일 오후 구속영장 청구

BBK 주가조작 및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관련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16일 BBK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전 BBK 대표에 대해 대면 조사에 들어갔다.

사진=인터넷 사진 공동취재단


◇검찰, 김경준씨 조사 시작 = 검찰은 김씨에 대해 인적 사항을 확인하는 것을 시작으로 범죄인 인도 요청서에 적시된 주가 조작과 횡령, 여권 위조 혐의 등에 대한 추궁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르면 이 혐의로 17일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 최재경 특수1부장을 팀장으로 수사팀을 꾸린 검찰은 김씨 송환에 대비해 구속영장 초안을 작성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최장 20일 동안 추가 수사를 벌여 김씨의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는 물론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BBK와 다스 지분 소유 의혹 등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여러 차례에 걸쳐 검찰이 "최대한 신속히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혀 왔던 만큼 검찰이 대선 후보 등록일인 오는 25, 26일 전에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씨가 들고 온 것으로 알려진 이 후보의 연루 의혹 자료가 얼마나 신빙성 있는지가 수사 기간 단축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활짝 웃는 모습으로 검찰에 나타나 = 이날 LA 공항을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씨는 호송차로 이동해 오후 7시5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이후 청사 현관에서 3분여 동안 서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한 뒤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에 설치된 조사실로 향했다.


김씨는 흰색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이었으으며, 손에는 수갑을 찬 상태였다. 긴 비행 시간 때문인지 매우 초췌한 얼굴이었지만 수사팀을 향해 시종 일관 활짝 웃어 보이는 등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김씨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말씀만 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일부러 이 때 온거 아니에요. 민사 소송 끝나서 온거예요"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치공작' 가능성을 일축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씨는 취재진들에게 더 많은 말을 하고 싶은 듯 걸음을 늦췄지만 양 옆에서 수사관들이 이끄는 바람에 추가 발언을 하지 못했다.

김씨 취재를 위해 모인 300여명의 취재진들로 검찰 청사 주변은 상당한 혼잡을 빚었고, 한때 포토라인이 무너지려 하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앞서 김씨를 태운 아시아나항공 OZ201편은 현지 시각으로 15일 낮 12시10분(한국시각 16일 오전 5시10분) 미국 LA공항을 출발, 예정시각보다 약 23분 빠른 16일 오후 6시7분(한국 시각)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법무부와 검찰 직원으로 구성된 호송팀은 김씨가 비행기에 탑승하자 마자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씨와 같은 비행편에 탑승했던 LA 교포 김모씨(52)에 따르면 김씨는 비행기 뒷쪽 오른쪽 창가 자리에 수사관 5~6명에 'ㄷ'자 모양으로 둘러싸인 채 인천공항까지 왔다고 한다. 일부 취재진이 이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김씨와의 접촉은 철저히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통상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입국 게이트 앞에서 30여초 동안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한 뒤 바로 호송차량에 태워져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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