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검찰의 이번 조치가 가뜩이나 유동성 문제를 털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자칫 그룹 부도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1981년 대주건설을 모태로 출범한 대주그룹은 현재 대주주택, 대한건설, 대한조선, 대한시멘트, 대한화재, 동양상호저축은행, 광주일보, 리빙TV, 다이너스티골프장 등을 비롯해 조선, 해운, 제조, 미디어, 금융, 레저, 문화 등 7개 사업분야에 모두 1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2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52위다.
재계는 이번 허 회장의 사전 구속영장 청구로, 그룹 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대주그룹이 부도날 경우 대규모 실업사태는 물론, 대출 금융기관 부실과 협력업체 줄도산뿐 아니라 대주건설이 시공중인 전국 1만여가구의 아파트 입주예정자와 3000여가구의 임대아파트 거주자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주그룹의 경우 대다수 계열사가 지역을 거점으로 하고 있어 부도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경우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대주그룹은 앞서 지난 9월 울산 무거동 아파트사업과 관련, 시행사 채무 인수를 거부하는 등 금융권과의 불화를 계기로 부실화가 예견돼 왔다. 지난달 기준 채무 상환액이 5200여억원에 달하는데다,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수사로 인해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에는 계열사인 대한화재와 골프장 건립부지 매각 등을 통해 총 1조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의 자구책을 발표했으나 그룹의 대외신인도 악화로 나빠진 경영환경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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