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글로벌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의 도움을 받아 전세계 4만5753개, 한국1298개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총액(NAV)기준 규모를 살펴봤다. 조사결과 순자산 총액이 10억 달러가 넘는 '1조원 클럽' 펀드는 10월말 현재 총 1820개로 이 중 한국펀드는 31개가 포함됐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주식형 펀드는 1973년에 설정된 캐피탈그룹 계열의 아메리칸펀드 성장펀드(American Funds Growth Fund:AGTHX)로 순자산총액은 967억 달러(88조7126억원)에 달했다. 국내에 널리 알려진 피델리티 마젤란펀드는 473억 달러(43조3930억원)로 14위를 차지했다.
상위 10대 펀드는 모두 미국 펀드였고, 상위 50대 펀드 중 상당수는 설정된지 20년 이상 경과된 장수 펀드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가장 큰 펀드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 순자산총액 5조8922억원으로 전체 1820개 '1조클럽'펀드 중 상위 11%를 차지했다.
봉주르차이나주식2종류A펀드는 5조7070억원으로 역시 상위 11%에 랭크됐다. 봉쥬르차이나주식1이 3조1182억원으로 25%를 차지했고,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이 2조9967억원, 상위 27%로 뒤를 이었다.
국내주식형 펀드 중 가장 큰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클래스A는 2조3294억원으로 37%를 차지했다.
KODEX200 ETF는 1조1220억원으로 81%,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은 1조948억원으로 83%에 랭크됐다.
아직까지 전세계 대형펀드 중 상위 10%에 드는 국내펀드는 없지만, 그 성장성 만큼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2005년 10월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C-A)이 1조원를 돌파한 후 2006년 말 8개, 2007년 10월말 현재 총 31개가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석 모닝스타 연구원은 "국내 펀드시장은 세계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500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펀드와 비교해 보면 국내 펀드가 초라해 보일 수 있지만, 미국을 제외하면 국내 최대 펀드가 상위 10대 펀드 규모의 65%에 달할 정도로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펀드의 성장은 시장이 투명해지고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예전에는 몇백억원 규모의 펀드를 두고도 우려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대형펀드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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