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펀드' 인기 한풀 꺾였나

김성호 기자 | 2007.11.16 17:49

설정액 4조원서 답보상태… 유입자금도 계속 줄어

‘인사이트펀드’의 열기가 급속히 식고 있다. 펀드로의 집중적인 자금 쏠림이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 이에 따라 당초 펀드규모를 10조원까지 늘리겠다는 미래에셋의 목표는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16일 은행, 증권,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의 설정액이 4조원대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다. 하루에 수천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판매 1주일만에 4조원의 자금이 몰린 인사이트펀드는 최근 유입자금이 계속 줄고 있다.

판매 사흘째인 지난 5일 5266억원의 자금이 유입된데 이어, 6일에는 5945억원이 몰리면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3622억원(7일), 2579억원(8일), 2156억원(9일), 2368억원(12일), 1630억원(13일)으로 줄고 이어 14일과 15일에는 각각 901억원, 809억원이 유입되며 1000억원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인사이트펀드로의 유입자금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인사이트펀드로의 쏠림을 우려하는 여론이 일었기 때문이다. 출시 당시 국내 최고의 자산운용사로 평가받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직접 운용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었으나 ‘묻지마 투자’에 대한 경고음이 들리면서 투심을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인사이트펀드 설정액이 일주일사이에 4조원을 넘어서면서 감독당국이 자금 쏠림에 대해 예의주시하기 시작했으며, 국민은행 등 주요 판매사들도 잇따라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또, 인사이트펀드가 성장성이 기대되는 자산에 집중투자한다는 점도 투자 불안감을 확산시키며 자금유입 감소에 일조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가 확산되면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직접나서 인사이트펀드와 관련된 오해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운용하면 수익이 난다는 인식 탓에 인사이트펀드에 자금이 집중된 것이 사실”이라며 “물론 펀드시장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펀드가 개발되고 투자기회를 주는 것이 합당하지만 묻지마 식으로 투자하는 행태는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 펀드에 대한 투심 냉각은 판매사에도 나타난다. 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은 당초 계획했던 2000억원 규모에 도달하면 더 이상 펀드를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인사이트펀드 판매잔고는 15일 기준으로 1755억원이다.

우리은행 펀드판매 담당자는 “최근 인사이트펀드에 대한 자금유입이 크게 줄어 들어 2000억원까지는 무난히 판매할 거 같다”며 “더 이상 공격적으로 판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판매규모가 비슷한 기업은행(15일 기준 1759억원)도 최근 고객들의 투자가 끊겼으며, 기타 지방은행들도 타 펀드와 비교할 때 판매액이 크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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