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협, 차세대 애널 양성 요람될까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7.11.19 11:39

1기 '차세대 애널 양성 특별과정' 수료생 취업중

증권가의 고질적인 애널리스트 품귀 현상을 해소하고, 준비된 차세대 애널리스트들을 자체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증권업협회의 '차세대 애널리스트 양성 특별과정'이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1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제1기 차세대 애널리스트 양성 특별과정을 수료한 49명의 수료생 중 12명이 현재 대신·동부·동양종금·하나대투·한화·한양·현대증권 등에 취업, 리서치 어시스턴트(RA, Research Assistant)로 일하며 애널리스트(Analyst)의 꿈을 키우고 있다.

또 5명은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의 기타 부서를 포함, 운용·자문사 등 금융권에 둥지를 틀었다. 총 수료생 중 35% 가량이 금융권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현재 8명의 수료생이 추가로 대우·대신·신영·NH투자증권 등에 전형을 진행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료생의 금융권 취업률은 최대 50%까지 늘어날 수 있다.

황성수 증협 증권연수원부장은 "현재 취업시즌이 진행중이라 이달 말이 되야 정확한 취업률이 집계될 것"이라며 "처음부터 채용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이 정도 수준이면 첫해치고 성공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증협은 지난 7월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와 공동으로 실무교육 중심의 애널리스트 양성 과정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25일 첫 수료식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대졸(예정)자를 대상으로 우수한 인재를 선발·육성하기 위해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직접 면접에 참여, 50명의 연수생을 최종 선발했으며, 강사진도 현업에서 최고로 꼽히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애널리스트 양성 과정이 대체로 순항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애널리스트가 되는 길이 생각보다 좁은데 교육을 통해 그런 길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삼성증권은 그룹 채용 규정상 공채를 통해서만 직원을 선발할 수 있게 돼 있어 채용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추후 경력직 지원 등이 있을 경우, 관심있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홍성국 대우증권 센터장도 "첫해에 이 정도 채용률이면 훌륭하다"며 "리서치센터의 취업 경쟁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수료생들이 사전에 검증된 인재들이라는 점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검증된 인재들을 뽑은데 비해 과정을 모두 수료한 상황에서도 상당수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은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며 "문호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아직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황성수 증협 부장은 "1기를 선발할 때는 애널리스트가 워낙 부족한 상황이어서 많이 뽑자는 데 주력했지만 2기부터는 절대 평가 위주로 전환, 더 엄격하게 선발하고 운영하겠다"며 "향후 90% 이상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내년 1월경 제2기 차세대 애널리스트 양성 과정 수강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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