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남북정상회담은 실패한 회담"

청주=이새누리 기자 | 2007.11.16 17:12

"남북총리회담 사업 착수는 '대못' 박는 일"


무소속 이회창 대선후보는 16일 지난 10월 2~4일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북핵(폐기)를 건드리지 않고 혈세로 경협을 주겠다는 회담은 한반도평화로서 실패한 회담이고 그런 경협에 우리 모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합의된 남북총리회담에 대해서도 "오늘 아침 (남북총리회담이 보도된) 조간을 보고 또한번 분격했다"며 "남북정상회담도 잘못됐거니와 대선 전에 개성화물열차 등의 사업 착수는 분명히 정치적인 행위이고 의도이다. 묵과해선 안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회담한 정권이 가급적 대못을 박아 다음 정권이 꼼짝 못하게 하도록 하는 게 아니냐"며 "나라의 운명과 체제를 위해 어떤 대못도 뽑고 건전하고 확실한 틀로 바로잡아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한민족문화연구회가 주최한 충북 강연에서 "(남북정상회담은) 이해당사자인 남북 대통령이 만나는데 제일 먼저 꺼내야 할 말은 북한 핵문제이고, (북측이) '아니다' 하면 멱살을 잡고서라도 그 얘기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북관이 "우왕좌왕"이라고 비난하던 기조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주는 만큼 (북한이) 개혁·개방해야 한다. 처음에는 반발하고 어려울 것"이라며 "국가지도자가 될 사람은 어려운 홍역을 치르더라도 결단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눈치를 봐가면서 표를 얻을 생각으로 적당히 중간선을 얘기하면 국가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당시 정치권의 반응도 비판했다. 이후보는 "(정치권에서) 국회가 동의해야 하고 잘 감시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지만 북핵(폐기를) 전제하지 않고 공짜보따리를 풀어내는 회담의 내용에 반대한다는 소리는 여야간 어디에서도 나온 적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후보는 대북정책과 관련, 2002년 대선 때와 달라진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때는 북핵실험 전이었기 때문에 지금이 그때보다 더 현실적이고 위중한 시점에 있다. 상황이 근본적으로 변했다"고 말해 우로 '한발짝' 더 옮아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