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재료없는 증시 우울한 주말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 2007.11.16 16:13
뉴욕증시가 신용경색 충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태그플래이션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15일 뉴욕증시는 반등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하락폭이 과다했다는 인식에 장 초반 차악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오후 들어 소비둔화 및 주택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매물이 쏟아졌다.

소비둔화는 유통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 3위 백화점인 JC페니의 분기 매출은 최근 3분기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1.03달러로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시장은 매출 감소에 방점을 찍었다.

JC페니는 4분기 주당 순익 전망치 역시 기존 2.41달러에서 1.65~1.80달러로 낮췄다.

미국 소매판매는 지난 10월 들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쳐 9월 증가율(0.7%)을 크게 밑돌았다.
미국 대형은행인 웰스 파고의 존 스텀프 회장은 "주택시장 상황이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고 말해 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그는 "주택관련 자산 손실은 내년까지 높은 손실을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가 (야구의) 몇회에 와 있는지 알수 없다"며 향후 경기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뉴욕증시는 온통 우울한 소식으로 가득차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5일 신용 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권에 427억달러의 유동성을 긴급 투입했다. 9.11 테러 이후 하루 공급액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연준의 자금투입은 금융권 내에 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돈을 필요로하는 곳은 많은데 '일단 리스크는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너도나도 현금보유에 나선 것이다.

실제 미국 대형은행들은 대규모 자산상각으로 실적 악화 위기에 직면해 있다.도이체방크는 이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금융기관들의 자산상각 규모가 3000~40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계 금융기관들은 지난 3분기 총 440억달러의 자산상각을 단행했다. 도이체방크의 논리 대로라면 현재까지 드러난 자산손실은 전체의 10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서브프라임 자산의 가치 손실분을 절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 실제 상각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P의 수석 회계사인 네리 벅스팬은 이에 대해 "집을 팔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때에 그 집의 가치가 얼마인지를 가늠하는 것과 같다"며 비꼬았다.

16일 뉴욕증시는 시장을 움직일만한 특별한 재료가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인 산업생산은 주목할 만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은 0.1% 증가해 전월과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가동률도 82%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아시아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증시는 1.5% 하락 마감했고 중국(0.9%), 홍콩(3.5%), 싱가포르(0.97%)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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