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경선까지만 해도 'MB 돕겠다' 했다"

청주=이새누리 기자 | 2007.11.16 17:13

"한나라당과 MB, 정권교체 적격 아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6일 "(한나라당) 경선 끝나고 이명박 후보가 저를 좀 보고싶다 해서 식사를 했을 때까지도 이 후보에게 '열심히해라' '당에 무슨 고문이나 당직을 맡을 순 없지만 돕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한민족문화연구회가 주최한 충북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참 마음이 무거웠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또 "경선 과정 그리고 그 후의 상황을 보면서, 그후의 상황이 저에게 심각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며 "우리가 바라는 정권교체는 '얼굴이 바뀐 게 모든 것'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라며 자신의 대선출마 명분도 거듭 강조했다.

한나라당 경선 당시 '불편한' 관계로 맺어진 이회창 당시 전 총재와 이명박 후보가 실제 나눈 대화에 대해 이회창 후보가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이회창 후보에 선대위 상임고문 자리를 제안했지만 이회창 후보는 거부했다. 이명박 후보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총재에게 고문직을 부탁한 적이 없다"고 번복했기 때문.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한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될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되느냐"고 가감없이 감정을 드러냈다. 이로써 이회창 후보가 완전히 돌아섰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회창 후보의 대선출마설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탐탁찮아 한다는 얘기는 그전부터 정계에 소문처럼 떠돌았다. 이명박 후보는 당의 대선후보로서 이회창 후보와 면담할 예정이었지만 이회창 후보는 약속 당일 오전 '급체'를 이유로 만남을 취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회창 후보는 이날 BBK 주가조작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 씨의 귀국과 관련 "공정 철저 신속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권교체에 대해서 한나라당이나 그 후보는 적격이 아니라고 봤기 때문에 (대선에) 나온 것"이라고 이명박 후보에 각을 세웠다.

이어 "법을 말하면 바보가 되고 눈치빠르게 약삭빠르게 과장하면 성공한 사람이고 돈만 있으면 제일인 사회가 됐느냐"고 이명박 후보의 자질도 문제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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