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칼럼]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려면(1)

조대웅 프로셀 대표이사 | 2007.11.16 11:09

'한국서 바이오벤처 1년<2>'

편집자주 | 【머니투데이 바이오뉴스는 전남대 조대웅 교수의 바이오벤처 창업스토리를 4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바이오기업의 현실과 이해를 돕기 위한 취지입니다. 조 교수는 미국 벤더빌트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지난 2005년 12월18일 귀국, 이틀만인 20일 '초고속으로' 프로셀을 창업했습니다. 이듬해인 2006년 1월 전남대 의대 의생명과학교실에 특채 교수로 부임, 연구원 18명과 함께 세포투과성 단백질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2005년 12월, 10여 년 간에 걸친 해외 연구활동을 마감하고 한국으로 귀국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에 부임 후, '한국에서의 바이오벤처'라는 필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프로셀 주식회사를 창업하였다.

프로셀이 현재 연구개빌(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핵심사업(core business) 분야는 새로운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신약 창출 엔진이자 '거대분자 세포 내 전송기술(MITT, Macro-Molecule Intracellular Transduction Technology)'인 원천기술의 완성과 이를 이용한 단백질소재 바이오신약(protein-based biotherapeutics)의 개발이다.

대체로 신약개발에는 평균 10억 달러의 이상의 막대한 자금과 15년 내외의 기나긴 시간과 함께 뛰어난 R&D 역량을 요구한다. 다시 말해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는 전형적인 고비용.고위험 사업이면서, 개발완료와 제품판매에 이르기까지 상용화에는 장시간이 소요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신약 개발은 고비용 장기간을 요구

일반적으로 신약개발의 타깃이 되는 생체 내 특정 단백질이 정해지면, 유기합성을 통하여 타깃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약효가 높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독성이 낮은 합성화합물을 찾아내는 스크리닝(screaning)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하여 유력한 후보물질(lead compound)이 선정되더라도, 비임상과 전임상 단계를 거쳐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1, 2, 3단계를 통해서 독성과 부작용이 없고 질병 치료효과가 있다고 공인되어야 비로소 신약으로 세상에 출시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10여년 간에 걸쳐 신약개발의 성공확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다.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사들의 고민 역시, 기존의 먹거리였던 자사의 대표상품들의 특허권 만료시점이 시시각각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신약후보물질의 합성에 필요한 기간과 비용이 급증하며 새로운 블럭버스터급 혁신신약의 개발이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공확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원인으로는 시각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신약후보물질 탐색이 대부분 유기합성에 바탕을 둔 저분자 합성신약(small molecule) 개발 위주였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혁신적인 전략으로 세계시장을 노크하라

지난 1997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제약회사들도 막대한 자금과 연구역량을 투입하여 10여 종의 신약을 출시하였다. 그러나 대부분 국내 시판에 한정되는 국내 신약에 머무르고 있으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판매되는 세계적인 혁신신약을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기술력의 부족이라기 보다는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업계와의 네트워킹 역량 미비에서 기인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내 제약사의 경우, 전세계에 걸친 광범위한 판매망과 인지도 측면에서 아직 세계 유수의 다국적 제약사들과 비교하기가 어렵다. 글로벌 마케팅 능력과 브랜드 파워의 부족으로 인해 각국 의사들이 처방을 기피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국내 제약사가 아무리 좋은 혁신신약의 개발에 성공했다 할지라도, 그저 평범한 국내용 신약으로 전락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1위 제약사의 매출액은 일본의 1/10 미국의 1/100배 가량에 불과한 작은 규모이다. 또한 신약 연구개발 연구비 투자 역시 매출대비 3-5% 수준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15-30%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비율이다. 우리나라 전체 제약사의 신약개발 R&D 비용을 합하더라도 세계 70위권 수준의 제약회사와 비슷한 규모에 불과하니 말이다.

따라서 막대한 연구비와 R&D 역량, 국제적인 인지도와 글로벌 소싱 능력을 무기로 전세계를 누비는 다국적 제약사들과 유사한 신약개발 전략으로는 날로 높아만 가는 냉엄한 국제 제약업계에서 우리 제약회사들이 성공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비대칭적인 살벌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우리 바이오 벤처기업들과 제약회사들이 생존해나갈 방법은 무엇일까?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지난 수년간 취해온 전략 변화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국제적인 제약업계와 공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조대웅 교수의 칼럼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려면..'은 다음회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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