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말이 어눌·저림… 뇌졸중 전조?

허춘웅 명지성모병원 원장 | 2007.11.22 12:46

[머니위크]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오랜 세월 의료현장에서 뇌졸중 진료를 하다 보니 시대 흐름에 따라 발병 형태나 환자 의식 등에 나름의 경향이 있음을 느낀다.

필자가 갓 병원에 근무할 당시의 뇌졸중은 주로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발병률이 높았던 반면, 이제는 서구화된 식사와 흡연 등에 의하여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 발병의 80%를 차지한다. 또한 뇌졸중에 대한 사회 의식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발병 후 한참 방치한 다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이제는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뇌졸중 발병 가능성을 가늠하여 미리 대처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얼마 전 응급실을 찾은 60대 남자. 급성뇌졸중으로 반신마비는 물론 언어능력까지 소실된 상태였다. 하지만 다행히 평소 뇌졸중에 관심이 많은 맏아들이 발병 시 대처요령을 숙지하고 있어 3시간 안에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였다.

환자는 도착한 후 '스피드30분 응급시스템'을 통해 검사 및 혈관용해제를 투여받았다. 일주일 입원 후, 그는 거의 정상의 상태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속된 말로 '뇌졸중 걸리면 인생 막장'이라는 통념도 뇌졸중을 제대로 알면 깨질 수 있는 것이다.
◆ 뇌졸중=중풍?
 
의료 강의나 인터뷰를 할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바로 '뇌졸중이 중풍하고 같은 질환이냐?'이다. 중풍은 한방에서 뇌혈관질환으로 뇌가 손상된 경우를 칭할 때 쓰는 말로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을 의미한다. 양방에서는 혈관이 터진 뇌출혈과 뇌경색을 모두 포함해 뇌졸중이라고 명명한다.

뇌졸중은 겨울과 봄, 특히 갑자기 추워지는 환절기에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그리고 뇌혈관질환이 '노인의 병'으로 간주되었던 것과는 달리 40대 이하의 젊은 층의 발병도 크게 늘고 있으며 10~30대 환자도 12.7%나 된다. 이는 고혈압과 흡연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추정된다.

◆ 이것이 뇌졸중 증상이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뇌 순환계를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과 흡연, 과음은 심장 및 혈관벽을 두껍고 좁아지게 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또 당뇨 및 고콜레스테롤증, 혈전증 등도 피를 끈적거리게 해 혈액이 정상적으로 순환되는 것을 어렵게 하므로 이런 위험인자를 철저히 관리하여 치료하는 것이 예방의 첫걸음이다. 따라서 뇌졸중의 위험신호에 해당하는 일시적 순환장애 증상인 뇌허혈을 조기에 알아챌 수 있는 기본 지식이 필수적이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시에는 뇌허혈을 의심하고 전문병원에서 전문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말을 하려고 하는데 원하는 대로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설거지나 청소를 하다가 갑자기 한 쪽 팔의 힘이 빠져 그릇이나 도구를 놓친다.
▲깜박 어지러워 가만 있으니깐 좋아진다.
▲대화할 때 갑자기 말이 어눌해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갑자기 팔 다리가 저려오다가 쉬니깐 좋아진다.

특히 뇌허혈은 이런 증상이 그리 오래 가지 않고 대개 1시간 이내에 회복되므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요즘 스트레스가 많아서…" "더위때문인지 기가 허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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