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매도 언제까지 견딜까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7.11.16 08:37

[개장전]

증시 전망이 갈수록 안개속이다. 코스피지수의 장중 등락폭이 100p에 육박할 만큼 변동성이 확대됐고 글로벌 증시도 마찬가지다. 증시의 방향성을 찾기 어렵다며 전문가들도 고충을 토로한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에서는 시황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여 큰 그림에서의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국내외 증시가 하락할 때마다 노출된 악재들이 다시 영향력을 발휘해 안심할 수 없다.

전날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차, KT 등 기관이 사들인 소외주들은 강세를 보였지만 대부분 업종의 약세로 코스피지수가 1.26% 하락했다. 외국인의 순매도를 투신권에서 받아내고 있지만 수급에 불안요소가 보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4조3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7월말 신용위기때 8조원과 비교해도 적지 않다. 삼성증권은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은 2000억원 정도"라며 "최근 전업종에 걸친 외인 매도가 지속되면 버티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투신권의 실탄인 국내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도 13일 4400억원에서 14일 2753억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게다가 최근 중국 증시 급등락에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던 중국펀드에서 순유출이 감지됐다.

중국펀드에서 국내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돌아선다면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펀드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는 징조라면 수급에 균열이 올 수 있다. 변동성 장세는 수급이 좌우하고 그나마 믿을 곳은 기관이다. 개인투자자에겐 '기관 따라잡기'가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변동성 확대 불구 상승추세 유효"(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 미국은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금리인하 단행이 예상되는 등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경제와 증시를 따로 판단해야 한다. 증시의 버블과 관계없이 경제성장은 지속된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규모가 불안하지만 단기적으로 120일선을 하회할 경우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

IT와 은행은 보수적, 자동차는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 유통·음식료는 비중 확대, 통신·방송은 주가 상승모멘텀이 실제 이익으로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접근해야 한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때"(이해아 한양증권 연구원)= 대외 악재 진정시까지 급등락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투자은행의 손실규모가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흐름이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내수주 중심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증시 유동성 이상 없다"(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글로벌 증시 유동성을 저해하는 요인은 금융시장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달러 약세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침체 상황에서 주식시장과 채권으로 자금은 몰릴 수 밖에 없고 현 단계의 글로벌 주식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국내 주식시장 유동성을 저해하는 요인은 해외펀드로의 자금유입이다. 4분기 기준 전체 주식형펀드 유입액에서 해외투자 비중은 92%로 3분기에 비해 크게 늘었으나 절대 투자금의 증가와 국내와 해외간 유연한 이동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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