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K옥션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28일 K옥션이 실시하는 11월 경매에 세계적 조각가 장 아프르의 '신화의 인물'을 비롯한 조각품과 그림 등 총 51점의 미술품을 내놨다.
김순응 K옥션 대표는 "정 전 회장이 칠순을 맞이해 미술품들을 모두 버리겠다는 뜻을 전해왔었다"며 "이번 경매 대금으로 또 다른 아름다운 일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K옥션은 정 전 회장의 뜻을 기려 '컬렉터C 경매'이라는 특별전을 통해 경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C'는 정 전 회장의 이니셜의 첫 글자다. K옥션 관계자는 정 전 회장이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기를 꺼려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해준다.
'신화의 눈물' 하나만 해도 최고 약 6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경매에 정 전 회장이 내놓은 작품들의 가치를 합하면 30억원에 달한다.
미술계에서 작품을 선별하는 안목을 인정받고 있는 정 전 회장은 특히 조각품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이번에 내놓은 조각품은 출품된 전체 작품의 절반에 달하는 25점.
김 대표는 "미술작품에 대한 정 전 회장의 높은 식견이 깔린 진지한 컬렉션으로 특히 국내에서는 홀대받는 조각 작품을 보는 선구자적인 안목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정 전 회장의 작품을 비롯해 11월 경매에 선보이는 총 209점의 미술품들은 경매가 시작되기 전인 19~27일 기간동안 서울 청담동 K옥션 전시장에서 접할 수 있다.
정 전 회장은 이미 지난 2001년 자신이 창립, 성공궤도에 올려둔 미래산업을 전문 경영인에게 넘겨주고 사재 300억원을 털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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