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봉동간 화물열차 연내 운행"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7.11.15 18:33

남북 총리회담 이틀째, 분야별 의견접근

남북은 총리회담 이틀째인 15일 분야별 실무접촉을 갖고 합의문 조율에 집중했다. 양측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을 위한 별도 추진기구 설립에 합의하는 등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다.

◇ 분야별 실무접촉...3개항 사실상 합의 =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조선협력단지, 철도ㆍ도로, 보건의료 등 3개 분야에 대해 실무접촉 회의를 갖고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다.

우선 남북은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와 관련, 평화와 경제를 포괄하는 사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별도 추진기구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김남식 통일부 대변인은 "평화와 경제를 포괄하는 서해평화지대 사업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 이 분야만 전담으로 추진해 나갈 별도 기구 설치에 의견이 접근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은 이 기구의 산하에 해주경제특구개발, 해주항 활용, 공동어로수역 지정,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 부문별 분과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특히 남측은 장관급을 대표로 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추진기구를 제안했고 다음달초 첫 회의 개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북측이 적극 제안한 문산에서 봉동간 화물열차를 연내 운행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 시기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김 대변인은 "문산~봉동 간 화물 열차 수송이 개성공단을 활성화하고 철도 연결의 활용성을 높이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 화물열차 수송을 연내에 실시하기 위해 현재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은 사회문화 부문의 교류확대를 위해 공동기구를 구성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대표단은 이외의 다른 의제들에 대해서도 공식, 비공식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철도ㆍ도로보수 등 일정 분야에서는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 "아, 이게 고구려 때 유물인가" =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후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참관했다. 역사유적의 발굴과 보존을 위해 남북이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미에서 박물관이 참관지로 선택됐다.

남측 수석대표인 한덕수 국무총리와 북측 단장인 김영일 내각총리는 박물관에 나란히 입장, 박물관 직원들의 박수에 손을 흔들어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참관을 진행했다.

김 내각총리는 고고관실에 전시된 사신도, 귀걸이 등 고구려 유물을 보고 "아, 이게 고구려 때 유물인가"라며 특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평양에 있는 고분벽화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분을 훼손하지 않고 디지털 카메라를 설치, 남쪽 사람들도 동시에 볼 수 있게 관광 자원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김 총리는 “좋은 의견”이라고 화답했고 한 총리는 “사회문화교류 분야에서 논의될 일”이라고 말했다.

참관이 끝난 뒤 김 내각총리는 ‘민족의 유산’이라고 쓰여진 방명록에 서명했다. 박물관측은 김 내각총리에게 전시 유물을 설명해 놓은 종합 도록과 모형금잔을 선물했다.

남북 대표단은 총리회담 마지막날인 16일 오전에 종결회의를 가진 뒤 이번 회담의 결과를 발표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환송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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