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BBK,BBK.." 김경준효과 노리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1.15 17:21

"이명박=주가조작 연루" 이미지만들기 안간힘…효과는 미지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연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BBK 전 대표 김경준 씨의 송환이 임박한 가운데 이른바 '김경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몸짓으로 읽힌다. 정 후보에게 김씨의 송환과 그 후폭풍은 '이명박'이란 거함을 쓰러트릴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카드이기 때문.

그래서인지 정 후보는 지난 12일 시작된 '민심대순례'를 통해 전국을 누비며 매일같이 이명박 후보를 비난했다. 대전·충청(12일) 광주·전라(13일) 강원(14일)에 이어 15일 경기·인천 등 전국을 우산살처럼 찍는 일정 내내 정 후보의 과녁은 이명박 후보, 특히 주가조작과 자녀 위장취업 등 '부패' 혐의에 집중됐다.

정 후보는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인천 선대위 가족행복위 출범식에서 "주가조작, 부동산투기, 횡령탈세, 위장취업 위장전입은 (대통령 후보에게)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의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이란 슬로건을 겨냥, "구호는 멋지지만 대통령이 주가조작을 앞장서 실천하면 시장경제가 망가지고, 대통령이 부동산투기를 앞장서 조장한 사람이면 민생경제는 망가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횡령 탈세를 실천한 대통령이라면 한국 재정은 망하게 돼 있고 위장취업을 자녀들에게 시킨 사람이라면 어떻게 일자리 경제를 말할 수 있겠느냐"며 이 후보를 맹비난했다.

정 후보는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주가조작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뒤흔드는 중대 범죄"라고 못박고 "검찰은 법에 따라 명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국민앞에 신속히 보고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연단에 오른 당 지도부도 비난전에 가세했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은 "어떻게 수백억 재산을 가진 사람이 그저 몇백만원 몇천만원 아끼려고 귀한 아들딸을 위장취업시켜서 아들딸의 자존심을 꺾고 국민에게 아픈 가슴을 남겨줄 수 있느냐"며 "더 이상 부패 경제, 부패 사회를 용인해선 안된다, 이명박은 안된다"고 이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한명숙 가족행복위원장도 이에 가세, "대통령 선거를 하기 전에 (후보)자격시험이라도 보자"며 "재산 늘리기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내 자식만 잘되라고 범법행위 마다하지 않고, 출세를 위해 모든 범죄를 앞장서서 한 자격불량자가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가 흥하겠느냐 망하겠느냐"고 말했다.

신당은 이와 별도로 클린선대위 등을 통해 끊임없이 '이명박=BBK 주가조작' 등식을 만드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린 뒤 김씨의 말과 검찰 수사 결과를 통해 이명박 후보에게 타격을 입히겠다는 계산이다. 활시위를 최대한 당겨보는 셈인데, 그 효과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표심에 영향을 줄 거란 '기대'가 하나다. 반면 이미 BBK에 관련된 정보가 여론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이른바 '김경준 효과'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거란 시각도 만만찮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고위직 공무원과 국회의원 비례대표의 각각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는 등 여성의 사회진출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양성평등 공약을 내놨다. 중소기업 채용을 장려하기 위해 2조6000억원을 추가투입하겠다고 밝히고 정동영 이명박 이회창 후보 간 경제분야 TV토론도 강하게 요구했다.

정 후보는 이날 저녁 선대위 '차별없는성장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뒤 대한의사협회 99주년 기념식에서 의약분야 정책을 소개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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