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LP 상생이 ELW 투자의 매력"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7.11.16 08:57

[고수익으로 가는 첨단상품 ELW] 차기현 우리투자증권 차장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큰 이익을 냈고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들도 재미를 봤다. 투자자와 LP가 상생한 대표적인 사례다."

차기현(사진) 우리투자증권 주식파생팀 차장은 15일 "개인투자자와 LP들이 서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주식워런트증권(ELW)의 묘미"라며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어야 LP들이 이익을 낸다는 소문은 잘못된 것"이라고 이같이 주장했다. 즉 개인들은 기초자산인 현대중공업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레버리지가 큰 ELW에서 고수익을 올렸고 LP는 현대중공업의 변동성(주가등락폭)이 줄어들어 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의 ELW 트레이딩을 총괄하는 차 차장은 지난 2005년 12월 ELW시장이 열리면서부터 트레이더로 참가했다. 지난해 10월 북한핵실험과 올 7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등 대형 사건으로 코스피지수가 급등락을 연출하는 것을 두루 체험했다. 대형 사건이 터질때 마다 시장과 기초자산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회사 손실을 줄이기 위해 노심초사한 국내 ELW시장의 산증인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차 차장은 지난 2년간 ELW 트레이딩에서 가장 애를 먹은 종목으로 현대증권을 꼽았다. 현대증권은 잇단 피합병설과 부인공시 등으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헷지에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과거 변동성을 반영해서 ELW를 발행했지만 이같은 소문에 휩싸이면서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변동성이 커져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다고 고백했다.

차 차장은 하지만 개장 2년만에 LP들의 헷지능력은 과거보다 훨씬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하반기들어 변동성이 커지면서 헷지하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인정하면서도 "2년간의 경험이 쌓이면서 국내사들이 개장초기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산시스템의 불안정과 경험부족으로 주문을 잘못 내는 실수는 이제 과거사(!)가 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한 개장초 8개사로 출범한 LP들이 13개사로 늘어나면서 ELW 고평가 논란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즉 LP간 가격경쟁으로 "과도하게 비싼 가격으로 ELW를 공급한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은 거의 사라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LP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여전히 심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즉 레버리지가 큰 ELW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단기 고수익을 노리다가 실패한 개인투자자들이 LP들에게 불만을 여과없이 쏟아내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게 차 차장의 고백이다.

물론 레버리지가 크고 변동성 시간가치 등 주식과 상이한 ELW의 장점과 위험을 제대로 주지시키지 못하는 LP들의 책임도 크다고 인정했다. " ELW 시장이 개설된지 2년이 다 돼 가지만 시장저변이 확대되지 못한 주된 이유가 바로 투자자 교육 부재"라고 인정했다.

차 차장은 최근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충분한 지식습득없이 ELW투자에 나서고 있는 개인투자자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어 씁쓸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즉 11월초 우리투자증권의 HTS를 사용하는 개인투자자가 전화를 걸어 "(타 증권사) ELW 호가가 HTS에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투자증권에서 손실을 우려해서 호가를 벌리는 것 아니냐는 항의를 받았다"는 경험담이다.

차 차장은 하지만 ELW시장은 이제 걸음마를 벗어나는 단계라 향후 성장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ELW는 투자은행을 지향하는 증권사로는 변동성을 매도할 수 있는 유력한 투자상품"이라며 "각종 파생결합증권발행에 따른 리스크 관리차원에서도 ELW는 매우 유용하기 때문에 ELW시장은 한단계 더 발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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