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LCD모니터 사상 첫 세계 1위

머니투데이 오동희 차장, 김진형 차장 | 2007.11.15 15:32

(종합)델의 6년 아성 무너뜨려..TV는 7분기 연속 1위 질주

삼성전자가 3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LCD 모니터 세계 1위에 올랐다. TV는 7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15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1년 4분기 이후 미국 델이 장기집권하던 LCD 모니터 판매대수 부문에서 14.4%의 시장점유율로 델(13.2%)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PC 업체인 델은 2002년 1분기부터 매 분기 LCD 모니터 판매에서 세계 시장 1위를 유지해 왔으나 전분기 대비 판매대수가 2% 줄어들며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매출액 기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회사가 비슷한 수준이거나 삼성전자가 소폭 앞섰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델에 이어 HP(10.6%), LG전자(9.1%), 에이서(7.5%)가 3~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델을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와이드 모니터 공략에서의 차이 때문이라고 디스플레이서치는 분석했다. 세계 LCD 모니터가 와이드로의 교체가 진행 중인 와이드 모니터를 주력으로 삼아 시장을 공략한 삼성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 반면 PC와 모니터를 함께 판매하는 델의 경우 기존 고객사들의 와이드 모니터 교체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삼성전자에게 1위를 내줬다고 디스플레이서치는 평가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의 LCD 모니터 시장인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삼성은 3분기에 전분기 대비 37%의 성장을 이루며 1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델은 성장률 -2%로 8%의 시장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니터만 판매하는 업체로 PC와 모니터를 함께 판매하는 델을 이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았다"며 "모니터 전문업체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세계 TV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체 TV시장에서 매출액과 판매대수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기준 7분기 연속, 판매대수 기준 5분기 연속이다.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17.7%, 소니와 LG전자는 10.8%와 9.6%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판매대수 기준으로도 삼성전자가 13.8%로 1위, LG전자가 11.2%로 2위, 필립스는 6.9%로 3위였다.

삼성전자는 특히 LCD TV의 경우 판매대수 기준 16.8%로 1위를 차지하여 5분기 연속 점유율 1위와 최고 시장점유율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소니(11.3%),샤프(10.8%)가 그 뒤를 이었다. PDP TV는 여전히 파나소닉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1위와의 격차는 크게 줄였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박종우 사장은 "3분기에 최고 성과를 기록한데 이어 4분기 전망도 밝아 2년 연속 세계 1위를 눈앞에 두게 됐다"며 "내년에도 혁신적인 신규 라인업을 준비해 TV시장 절대강자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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