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女心 공략 "고위직 50% 여성으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1.15 12:25
▲정동영 후보(오른쪽)와 부인 민혜경씨
'아줌마부대'의 기운을 받았기 때문일까. 정동영 후보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양성평등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전국에서 몰려든 1000여명의 여성지지자들 앞에서 여성공약을 발표하고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30~50대의 여성 지지자들은 분홍색 손깃발을 흔들며 열렬히 정 후보를 맞았다. 손학규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 부인 민혜경씨 등과 함께 무대에 선 정 후보는 뜨거운 반응에 놀란 듯 고무된 기색이 역력했다.

정 후보는 인삿말에서 "여러분 덕에 오늘 열 살은 젊어졌다, 그래서 스물여덟 살이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정책 결정과정에 현재 여성 비율 목표가 30%이지만 현실적으로 여성 고위직 공무원은 2.4%, 국회의원 중에선 (여성이) 14%에 불과하다"며 "여러분이 만드는 통합정부, 정동영정부에선 이 목표를 50%로 올려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비례대표 중 절반을, 지역구 후보 중 30%를 각각 여성으로 공천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또 "정동영정부는 현재 여성의 책임으로 돼 있는 임신·출산·육아·보육을 국가와 정부의 책임으로 실시하는 최초의 정부가 될 것"이라며 0~5세 무상보육 공약을 거듭 확인했다.


정 후보의 여성공약은 크게 노동환경 개선, 보육육아부담 경감과 여성 사회진출 확대 등 3개 부문의 12개 항목이다.

정 후보는 여성 노동인력 중 42.7%인 비정규직 비율을 25%까지 낮추고 성별 임금차별과 간접고용에 따른 여성차별도 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여성채용목표제 확대실시와 다문화가정 지원, 국민연금 배우자 분할수급권 확대 방안도 공약에 포함됐다.

정 후보는 "설계도는 잘 돼 있는데, 12월에 이겨야 해볼 수가 있다"며 "유권자 절반은 여성이다, 오늘 전국의 여성지도자 여러분과 함께 출발해 12월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전국 16개 시도당 여성당원과 각 지역 시민사회 여성인사 등 1000명이 참석했다. 앞서 정 후보는 전국여성단체연합으로부터 대선 정책과제를 전달 받는 등 여성계 표심을 끌어안는 데 주력했다.

정 후보는 오후엔 국회 의원회관에서 선대위 직능특별위원회 발대식을 연 뒤 일산 킨텍스에서 경기·인천 선대위 발대식을 갖는 등 수도권 공략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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