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양성평등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전국에서 몰려든 1000여명의 여성지지자들 앞에서 여성공약을 발표하고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30~50대의 여성 지지자들은 분홍색 손깃발을 흔들며 열렬히 정 후보를 맞았다. 손학규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 부인 민혜경씨 등과 함께 무대에 선 정 후보는 뜨거운 반응에 놀란 듯 고무된 기색이 역력했다.
정 후보는 인삿말에서 "여러분 덕에 오늘 열 살은 젊어졌다, 그래서 스물여덟 살이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정책 결정과정에 현재 여성 비율 목표가 30%이지만 현실적으로 여성 고위직 공무원은 2.4%, 국회의원 중에선 (여성이) 14%에 불과하다"며 "여러분이 만드는 통합정부, 정동영정부에선 이 목표를 50%로 올려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비례대표 중 절반을, 지역구 후보 중 30%를 각각 여성으로 공천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또 "정동영정부는 현재 여성의 책임으로 돼 있는 임신·출산·육아·보육을 국가와 정부의 책임으로 실시하는 최초의 정부가 될 것"이라며 0~5세 무상보육 공약을 거듭 확인했다.
정 후보의 여성공약은 크게 노동환경 개선, 보육육아부담 경감과 여성 사회진출 확대 등 3개 부문의 12개 항목이다.
정 후보는 여성 노동인력 중 42.7%인 비정규직 비율을 25%까지 낮추고 성별 임금차별과 간접고용에 따른 여성차별도 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여성채용목표제 확대실시와 다문화가정 지원, 국민연금 배우자 분할수급권 확대 방안도 공약에 포함됐다.
정 후보는 "설계도는 잘 돼 있는데, 12월에 이겨야 해볼 수가 있다"며 "유권자 절반은 여성이다, 오늘 전국의 여성지도자 여러분과 함께 출발해 12월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전국 16개 시도당 여성당원과 각 지역 시민사회 여성인사 등 1000명이 참석했다. 앞서 정 후보는 전국여성단체연합으로부터 대선 정책과제를 전달 받는 등 여성계 표심을 끌어안는 데 주력했다.
정 후보는 오후엔 국회 의원회관에서 선대위 직능특별위원회 발대식을 연 뒤 일산 킨텍스에서 경기·인천 선대위 발대식을 갖는 등 수도권 공략도 이어간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