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 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할 만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쳐 9월 증가율(0.7%)을 크게 밑돌았다. 다만 전문가 예상치 0.1%는 상회했다.
변동성이 적은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증가율도 0.2%를 기록, 전월의 0.3%에 못미쳤다.
특히 백화점 매출이 0.5% 줄어 고가품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품목별로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의류판매가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주택수요가 줄면서 가구점 매출도 0.9% 감소했다.
리만브라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드류 매터스는 "4분기에 들어서면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고 있다"며 "주택가격 하락 여파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10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전월대비)은 0.1%를 기록, 전월의 1.1%를 대폭 밑돌았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0.3%)에도 못미쳤다.
9월에 0.1%(전월대비) 상승했던 핵심 생산자물가(식품 및 에너지 제외)는 10월 들어 변동이 없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6.1%로 전월의 4.4%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 2005년 9월 이후 최대치다. 핵심소비자물가도 2.5% 올라 2년래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뉴욕 다이와증권의 마이클 모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여전히 확장 추세에 있지만 빠른 속도는 아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호의적으로 남아 있는 한 연준은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시장을 부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PPI 상승률이 예상 보다 낮음에 따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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