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RX는 주가 일일 변동 상하한선 확대내지 폐지를 위한 용역을 외부전문기관에 의뢰하고 분석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행 상하한선은 15%로 한정돼 있다. 상하한선폭은 지난 98년 이전 5%→8%→10%→12%를 거쳐 현행 15%로 결정됐다.
KRX 관계자는 "코스피 100, 200 종목은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으로 상하한선 폭을 늘린다 해도 주가에 큰 영향이 없고 시장의 효율성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상하한선 변경을 논의하게 됐다"며 "오는 29일 이와 관련한 공청회를 열어, 시장의 반응을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KRX가 상하한선 변경을 본격적으로 논의한 것은 선진시장이 상하한선 관련 규정이 없는데다 오히려 상하한선 제한이 주가의 비정상적인 폭등을 가져와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KRX의 '상하한선 변경'이 상장을 앞두고 유동성 있는 자산을 늘리려는 '물밑작업'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상하한선 폭을 늘리거나 아예 폐지하면 유동성을 증가시켜 선물옵션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거래량과 거래대금 증가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KRX는 거래대금 대비 수수료를 받고 있어 상하한선 변경은 KRX와 증권업계 수익에 '호재'인 것.
반면 금융감독원과 금융감독위원회는 이 같은 상하한선 변경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상하한선 변경이 시황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다 관련 규정을 손질하는 데만 1년이 걸리고 복잡한 일이라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수년에 걸친 작업 끝에 상장퇴출제도 개선안을 이날 내놓았는데 상하한선 변동까지 들여다볼 여유도 없다"며 "현재 검토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못박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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