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볼보, 디젤이 대안이다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11.16 11:21

[Car & Life]볼보 올 뉴 S80 D5 2008년형

요즘 아침신문을 받아들면 연일 유가 관련 뉴스를 보게 된다. 치솟는 유가가 이제 일상이 돼 버린 느낌이다.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리터당 1650원에 육박하는 휘발유 가격은 '급한불'이다.

때문에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가 절실하다. 수소자동차나 전기자동차가 바로 그것. 하지만 현실적이지 못하다. 하이브리드카는 비싼 차값 때문에 대중화가 쉽지 않다.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디젤 차다. 과거에는 소음과 진동, 환경 오염의 대명사로 기피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우선 경제성에서 휘발유 엔진보다 뛰어나다. 디젤 엔진은 폭발력이 강하기 때문에 불완전 연소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연비가 휘발유 차량에 비해 20~30% 가량 좋다.

여기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에서 오는 혜택도 만만치 않다. 경유 가격이 최근 올랐지만 휘발유 가격의 85% 수준을 유지한다.

또 연료 연소에 필요한 최적의 공기 양을 조절하는 터보 기술이 보태지면서 디젤 엔진의 힘이 10% 이상 세졌다는 평가다.

소음과 진동은 기술의 발전으로 휘발유 엔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특히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량은 휘발유보다 적어 오히려 친환경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런 면에서 디젤 엔진 D5를 장착한 볼보의 기함 '올 뉴 S80'은 탁월한 선택이다. 지난해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 S80은 올해 10월 2008년형 모델을 선보였다.

S80에 탑재된 D5 디젤 엔진은 볼보가 독자 개발한 것으로, 팔방 미인이다. 볼보의 최고급차인 S80은 물론 중형세단 S60, SUV XC90에도 얹힌다.

S80 D5는 뛰어난 연비 효율성으로 리터당 13km(자동변속기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70리터의 연료 탱크에 기름을 가득 채우면 약 1000㎞를 달릴 수 있다.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차에 올라타기전 근사한 외관이 돋보였다. 야수의 눈빛을 닮은 날카로운 앞모습, 칼로 싹둑 자른 듯한 뒷모습 등은 여전했다.


볼보가 올 뉴 S80 모델을 론칭하면서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는 ‘스칸디나비안 럭셔리(Scandinavian Luxury)’.

볼보 관계자는 "깨끗한 공기와 푸른 하늘 등 스웨덴의 광활한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움이 바로 볼보의 철학"이라며 "S80의 개발 컨셉트도 바로 이같은 대자연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실내는 볼보의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이다. '거실'에 들어선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딱딱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좌석은 승차감을 한층 높였다.

계기판은 벤츠의 것과 비슷하다. 사람모양의 공조 시스템이 붙은 울트라 슬림 센터 콘솔은 여전히 편리하다. 다만 오디오 시스템을 위해 마련한 숫자 버튼은 복잡해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초기 움직임은 다소 둔한 편이지만 오른발에 힘을 가해 추진력을 얻자 볼보 특유의 펀치력이 살아났다.

국산 3000cc급 차량이 뒤질세라 잠시 쫓아왔지만 이내 포기한 듯 했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자 바늘이 레드존을 살짝 살짝 건드리며 디젤 특유의 폭발력을 낸다.

바로 배기량 2401cc 직렬 5기통 디젤 엔진과 기어트로닉 6단 변속기가 맞물리면서뿜어내는 185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 덕분.

특히 3500cc급 휘발유 엔진과 맞먹는 최대토크가 실용구간인 2000~2500rpm에서 나와 중저속에서도 충분한 힘을 만끽할 수 있다.

게다가 탁월한 엔진 마운팅 기술에 힘입어 소음과 진동도 크게 줄였다. 정차시에 느껴지던 엔진 소음도 고속으로 올라서자 듣기좋은 '사운드'로 변했다. 특히 2008년형 모델에는 엔진 튜닝을 통해 소음을 더욱 줄였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주행시 양쪽 사각지대에 다른 차량의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다른 차량의 존재를 알려주는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인 'BLIS'도 기본 탑재했다. 판매가격은 57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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