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대어급' M&A 시장 군침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7.11.14 18:50

김호식 이사장 "대우조선, 대한통운, 현대건설 관심"

주식시장의 '슈퍼공룡'인 국민연금이 매물로 나오게 되는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주요 인수·합병(M&A)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호식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4일 서울 청량리동 카이스트(KAIST) 금융전문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가진뒤 기자들에게 "우리금융지주 외에도 대우조선해양,대한통운, 현대건설 등의 M&A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이들 기업에 대한 M&A 가능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민연금이 실제 참여할 경우 국내 대형 M&A 시장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이사장이 언급한 기업들은 M&A 시장의 '대어'라는 점에서 216조원의 종잣돈을 가진 국민연금의 행보가 주목된다.

더욱이 우리금융지주는 예금보험공사가 73% 지분을 갖고 있고, 대우조선해양과 현대건설 지분은 산업은행이, 대한통운은 자산관리공사가 지분을 보유 중이어서 국민연금이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다른 매수자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투자를 다변화하기 위해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벌이는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우리가 20~30년간 압축성장을 통해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경험을 살린다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처음에는 재무적 투자자로 들어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직접 투자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해외 자원개발과 관련해서는 현재 산업자원부 및 공기업들과 협의 중에 있으며 다음달 중으로 가시적인 내용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이를 위해 향후 10년 간 최대 20조원까지 해외자원 개발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김 이사장은 의결권 행사 방향과 관련해서는 "장기적으로 국민연금이 기업의 지배구조를 건전한 방향으로 이끄는데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는 쪽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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