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한덕수 국무총리)
제1차 남북총리회담의 양측 대표가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속담 한 마디씩을 교환하며 분위기를 돋구었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영일 내각총리는 14일 오후 첫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아주 회담이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시작이 절반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힘들다', '만리길도 첫 걸음부터', '첫걸음을 잘 떼면 마지막도 잘 풀린다' 등 시작과 관련된 속담을 나열한 뒤 "1인라는 숫자의 개념이 이렇게 마주치는 일도 쉽지 않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그는 "우리의 출발점도 1이고 도달점도 1"이라면서 "갈라진 조국을 합치는, 이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오늘 마주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남측 수석대표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남측과 북측의 수뇌부들이 한반도의 평화 번영을 위해 아주 획기적인 합의를 하셨기 때문에 이번 총리회담에서 아주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공감의 뜻을 표했다.
이어 한 총리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지 합의사항만 갖고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아주 구체적인, 제대로 이행된 합의들을 하고 실천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앉아서 말싸움이나 할 게 아니라 결과가 잘 나와야 한다"고 회담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그는 "오늘 회담을 아주 잘 해서 전 국민들, 전 인민이, 온 겨레가 바라는 결실을 맺도록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총리는 지난 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남측에 보내준 칠보산 송이버섯 선물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 총리는 "국무위원들과 이산가족, 또 좀 어려운 분들 이렇게 해서 고루고루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에 김 총리는 "산지가 칠보산이고 해발 600~700미터에서 사는 버섯"이라며 "맛있게 잡쉈다니 고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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