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우선주, '주가 급등락 주의보'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7.11.15 09:19

유통물량 적어 단기 호재에 급등…'유동성 확인 필수'

최근 일부 제약 종목 우선주들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부 종목의 우선주들이 보통주에 비해 훨씬 큰 주가 등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독 제약종목의 우선주가 급등락이 심한 것은 거래량이 적은 제약우선주의 주가가 신약개발이나 기술 수출 같은 대형호재에 따라 쉽게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LG생명과학우선주는 14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종목은 지난 7일 LG생명과학이 간질환치료제 기술을 수출한다고 발표한 뒤 지난 13일까지 무려 63.3%나 폭등한바 있다.

LG생명과학의 우선주가 폭등한 것과 달리 보통주는 같은 기간 동안 17.5%상승하는데 그쳤다.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3배(45.8%포인트)이상 더 오른 셈이다. 하지만, 우선주가 하한가를 기록한 14일 보통주는 2.51% 하락하는데 그쳤다. 산이 높았던 만큼 골도 깊었던 셈이다.

문제는 LG생명과학 우선주의 주식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7일 이전 이 종목의 거래량은 하루 1000주 내외에 불과했다. 지난달 30일에는 10주 거래되는데 그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종목의 주가가 급등세를 탔던 지난 12일과 13일 하루에 6만주 이상 거래됐다. 잠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거래가 급증했지만 하한가를 기록한 14일 거래량은 3만주 정도로 다시 줄었다.

이에따라 이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 거래량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올 경우 주가가 급락세를 보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LG생명과학 우선주가 급등할때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이를 시장에 내놓을 경우 매수세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급등락 현상은 LG생명과학 뿐만 아니라 다른 제약주의 우선주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외제약의 우선주인 중외2우B의 주가는 이달 초 6만1000원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12일에는 9만400원을 기록하며 불과 8거래일 만에 9만400원까지 48%나 급등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거래량은 수 천주에 불과했고 지난 13일과 14일 이 종목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유유의 우선주인 유유2우B는 11월 들어 10거래일 동안 상한가 4회, 하한가 2회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거래가 많지 않은 제약종목 우선주에 단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할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선주는 유통물량이 적어 수급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며 “급등하는 종목을 뒤따라 살 경우 머니게임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주는 사자주문이 일시에 조금만 몰려도 주가가 급등하지만, 주가가 하락세를 보일 경우 유통물량이 부족해 나중에 해당 주식을 팔고 싶어도 쉽게 팔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보통주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다. 단기급등에 신경쓰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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