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기자간담회 자청한 까닭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7.11.14 18:17

비판여론 의식, 인사이트펀드에 대한 오해 적극 해명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14일 기자들과 만남을 자청했다. 최근 시장과 언론에서 쏟아지고 있는 인사이트펀드에 대한 우려에 대해 해명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금융감독당국이 인사이트펀드에 대해 "문제가 없는지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인데다 예정에 없이 갑작스럽게 요청한 것에 비춰 인사이트펀드에 가해지는 역풍을 심상치 않게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간 미래에셋펀드를 단골로 많이 팔아온 중요 판매사중 하나인 국민은행이 5000억원의 판매한도를 소진한 이후 추가로 판매할 뜻이 없음을 밝힌 것도 인사이트펀드에 대한 높아진 경계감을 느끼게 한 요소일 것이란 관측이다.

기자간담회가 시작되자 박 회장은 간단한 증시 얘기와 함께 예상했던 대로 인사이트펀드에 대해 궁금한 점을 속시원하게 얘기해 주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회장의 메시지는 "인사이트 펀드는 몰빵펀드가 아니다. 인사이트펀드도 손실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미래에셋이니까..' 라는 식으로 대박을 꿈꾸며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 대한 경계발언인 셈이다.

인사이트 펀드는 공격적인 운용스타일과 펀드명가로서 '미래에셋'의 명성까지 얹혀지며 최단기간내 국내 규모 1위 펀드로 올라섰다. 10월말 설정된 후 13일 현재 4조원을 돌파했다.

인사이트펀드의 인기가 '광풍급'으로 이어지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감독당국이 "특정 펀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나선데 이어 주요 판매처인 국민은행도 판매한도 5000억원을 소진한뒤 추가판매를 중단했다.


수수료도 다른 펀드에 비해 1%포인트 가량 높게 설정해 처음부터 판매사가 집중적으로 팔도록 공격적 마케팅전술을 펼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인사이트펀드는 미래에셋의 야심작인 동시에 박현주 회장이 특별히 생각하는 펀드다. 때마다 초대형펀드를 선보이며 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박 회장은 인사이트펀드를 통해 미래에셋의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인사이트펀드에 이토록 단기간에 자금이 집중될지는 미래에셋 조차도 모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며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펀드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미래에셋이라는 네임밸류 덕에 많은 고객들이 자금을 집중적으로 맡겼지만 점차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 자신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단기간에 인사이트펀드로 많은 자금이 몰린 것에 대해 놀람움을 표시했다. 다만, 현재 자금유입속도가 하루 700억원 정도로 안정되고 있으며 조만간 인사이트펀드 광풍이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높아진 시장 역풍 속에서 미래에셋이 어떤 카드로 돌파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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