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도 주식·펀드 바람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7.11.15 13:29

재벌가 '금융사 오너', 주인공은 '펀드매니저'… 금융사 협찬도 활발

드라마 속 '회장님'이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 텔레비전 드라마에 등장하는 '재벌집'은 당연히 일반 제조업체 오너일가였다. 하지만 요즘은 재벌 '회장님'은 증권,운용사를 거느린 금융회사 경영자로, 해외펀드 사업에 나선다. 또 잘나가는 남자 주인공의 직업 역시 판검사, 의사에서 '펀드매니저'로 변신했다.

올해 주식열풍에 펀드투자 '광풍'까지 불어닥치면서 '주식 자본주의 시대'가 열린 덕분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사들도 드라마나 영화에 협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KBS <미우나고우나>에서 펀드매
니저 나선재 역을 맡은 탤런트 조동혁
◇ 주인공은 '펀드매니저', 회장님은 '금융그룹 오너' = "죄송합니다. 이번에 사고난 러시아 송유관만 보수되면 문제 없습니다. 투자금 회수를 재고해주십시오." 주인공 남자가 쩔쩔매며 전화를 받는다.

KBS 일일극 <미우나고우나>의 주인공 나선재는 잘나가는 펀드매니저이지만 그가 운용하는 러시아펀드 수익률이 고꾸라지면서 어려움에 처한다. 결국 약혼녀를 배신하고 자신의 펀드에 투자하겠다는 부잣집 딸 수아와 결혼을 결심한다.

MBC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겨울새>는 지난 1992년 방영된 김수현 작가의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 고부간의 갈등을 다룬 내용이 요즘 시대와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지만, 배경은 사뭇 달라졌다. 남자 주인공 정도현의 아버지는 금융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의 '회장님'이다. 도현은 실연의 아픔을 잊기 위해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사업에 열중하겠다고 나선다. 이에 앞서 일일시트콤으로 큰 인기를 누린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정준하는 '증권맨'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 운용사 증권사 PPL효과도 쏠쏠 = 드라마 속에서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증권사와 운용사들도 협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간접광고(PPL)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동시에 상품에 관한 지식도 알릴 수 있기 때문.

<미우나고우나>의 촬영 무대인 우리CS자산운용은 실제로 러시아에 투자하는
이스턴유럽주식펀드와 러시아익스플로러펀드를 운용한다. <겨울새>를 협찬하고 있는 삼성투신운용의 관계자는 "드라마 대본을 쓰기 전 작가들이 펀드 운용이나 중국펀드에 관한 배경지식에 관해 도움을 요청한다"며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펀드를 알게돼 광고 효과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운용사 외에도 <거침없이하이킥>은 현대증권이, 사채업자 금나라가 등장한 SBS <쩐의 전쟁>은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이 협찬을 맡았다. 또 현대와이즈자산운용은 <겨울새>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중이다.

↑ MBC 드라마 <겨울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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