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몰빵펀드' 아니다"(상보)

김성호 기자 | 2007.11.14 15:14

박현주회장 "고수익환상 금물..美 자산운용 설립도 검토"

"인사이트펀드는 '몰빵펀드'가 아닙니다. 적극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사진)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인사이트펀드에 대한 시장의 오해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우선 인사이트펀드가 돈이 되는 곳에는 100%까지 투자한다는, 이른바 '몰빵 펀드'라는 인식에 대해 잘못된 의미전달에 따른 오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인사이트펀드는 상황에 따라 투자처를 자유롭게 가져가는 구조"라며 "주식의 경우시장이 좋으면 주식에 100%를 투자할 수 있고 여의치 않을때는 전혀 보유하지 않을 수도 있는 주식편입 비중이 자유로운 펀드"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오히려 인사이트펀드는 적극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두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선진시장, 이머징시장 구분없이 자유롭게 투자하는 글로벌 스윙펀드"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빵펀드'로 인식되는 것은 주식편입 비중을 100%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워낙 부각됐고, 상품을 판매하는 곳에서도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향후 판매채널 개선에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인사이트펀드의 투자전략과 관련해선 현재 유럽의 일부 기업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투자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도 설정액의 10%까지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물론 각국의 지수도 보겠지만 중요한 것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지금도 이러한 기업들을 발굴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초기에는 안정적으로 운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향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으면 좀 더 공격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다만 인사이트펀드에 대한 고수익 환상은 금물이며, 펀드도 항상 오르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가 인지했으면 한다"고 덧 붙였다.

박 회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특정 운용사에 자금이 쏠리는데 따른 리스크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자금이 한곳으로 쏠리는데 따른 리스크는 공감하지만 그것이 미래에셋에 자금이 몰리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단정지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이 국내에서는 타사와 비교해 자산이 크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자산규모가 크면 해외에서 마케팅이 수월하고 많은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현재 미래에셋과 타 운용사가 받는 정보가 확실히 다르다는 점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운용사로의 자금 쏠림 뿐만 아니라 최근 해외투자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최근 중국관련 펀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특정 국가에 자금을 집중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해외로 자금을 분산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오일머니를 비롯해 세계의 큰 자금들의 국내 투자가 임박한 상황에서 일찌감치 국내 자금을 해외로 분산시켜 리스크를 축소하고, 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국내와 해외에 자금을 분산시키는 것은 선진 자본시장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핫머니를 해외로 돌릴 경우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 등 다양한 파급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반대로 최근 해외에서도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다만 미국과 유럽의 경우 아직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박 회장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런던에 이어 미국에도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미국 자금을 한국시장으로 유치함은 물론 미국에 한국의 대표펀드를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인식전환에도 앞장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 회장은 최근 우리나라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시장 조정을 건강한 조정으로 판단했다.

박 회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와 중국의 밸류에이션 이슈 등으로 우리나라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측면에서 볼 때 언제가 터져야 할 악재가 터졌고 오히려 시장을 정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최근의 조정을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증시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힘들겠지만 팔아야 할 필요는 못느끼며 장기적인 트렌드를 봐야한다"며 "밸류에이션만 보더라도 아직 나스닥 보다도 많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17만4500원으로 마감하며 6일동안의 하락세를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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