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일 총리 "혈육의 정을 느꼈다"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7.11.14 14:53

"뜨거운 열기 보니 회담 잘될 것 같다"

"친척보다 더 가까운 혈육의 정을 느꼈다"

제1차 남북총리회담에 참석 중인 북측의 김영일 내각총리(단장)가 14일 서울에 도착한 뒤 밝힌 소감이다.

북한 총리가 서울을 다시 찾은 것은 16년 만이지만 첫 만남이 그리 서먹서먹하지는 않았다.

김 총리는 이날 워커힐호텔 접견실에 도착한 뒤 "이렇게 혈육의 정으로 열렬히 환영해 줘서 감사하다"며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손을 잡고 왔는데 북쪽에서 수뇌자회담하면서 서너 번 만났고 비행장에서 (다시) 보니 친척보다 더 가까운 혈육의 정을 느껴 계속 손을 잡고 왔다"고 운을 뗐다.

이에 이 장관은 "저는 지금도 손이 따뜻하다"고 답했고, 김 총리는 "얼마나 뜨거운지 아직도 안 식었다"며 다시 화답했다.

김 총리는 "다른 나라에 가면 시간도 다르고 뭔가 다른데 여기에 오니까 시간도 똑같고 모든 게 똑같아서 집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며 "우리 장군님께서 모든 일이 잘 진행되도록 길을 열어줬으니 잘 해보자"고 말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김 총리가 오신 호텔이 1991년 제5차 고위급 회담이 열린 곳"이라며 "16년만에 오시게 됐는데 정말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미 워커힐 호텔을 찾은 바 있는 북측 권호웅 내각참사 또한 "3년전 바로 여기서 15차 북남상급회담을 했다"며 "이 장소가 좋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 장소가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한강이 흐르고 있고 조금만 더 가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인데 실학의 거두인 다산 정약용 선생 생가"라고 소개했다.

그는 "항상 실사구시, 모든 일을 구체적으로 효과있는 방향으로 하자"며 "오늘 회담이 여기서 열리는 것도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총리는 "비행장 호텔에서 뜨거운 열기를 보니 회담이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잘될 것 같다"며 덕담을 건넸다.

그는 "세계 인민과 우리 인민이 이번 총리회담을 지켜보고 있으니 인민의 겨레 가득한 심정을 전달하기 위해 연출을 한 번 잘 해야겠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 한 총리는 "두 수석대표들도 잘 연출해야 하지만 보신 분들도 연출을 잘 써줘야 한다"며 "총리가 오시기 전에 기자실을 사전에 방문했는데 국내에서도 많이 왔고 외신들도 많이 와 회담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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