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가가 본 '난세 뚫을' 종목은?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11.14 14:41

"내년 상반기, 내수주·통신주·자동차주·운송주·증권주 주목하라"

기술적 분석가에게 종목을 묻는다는 것은 번지수가 틀린 질문일 수 있다. '스트래티지스트' 또는 '마켓 애널리스트'로 불리는 증권사 투자전략팀 소속 연구원들은 주전공이 '시황'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IT나 자동차, 조선, 금융 등 특정 업종을 전담하는 기업분석팀 소속 애널리스트와는 역할이 확연히 다르다. 물론 개별종목에 대한 분석과 추천은 애널리스트의 몫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변동성 장세에서는 투자전략가들의 좀더 남다른 시각이 요구되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투자전략가들의 추천종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시장의 큰 흐름을 진단하고 차트를 연구하고, 주도업종을 고민하기 때문에 종목을 꿰뚫는 또다른 안목을 갖고 있다. 난세를 뚫고나갈 나침반을 얻을 수 있는 것.

투자전략가들은 하루하루 급변하는 변동성을 방어하며 연말 이후 내년 상반기를 치고 나갈 주도주로 내수주와 통신주, 자동차주, 운송주, 증권주 등을 추천했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전략팀장은 "예전보다 워낙 변동성이 심하고 동일 업종내에서도 극심한 가격 차별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날아다니는 표적을 모두 맞힐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주가 하방경직성이 뛰어나고 내년 실적개선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라"고 조언했다.

윤 팀장은 이런 관점에서 내수주와 운송주, 자동차주 등을 주목하라고 했다. 현대백화점과 제일기획, KT&G 등이 경쟁력을 갖춘 종목들이다. 이들 종목은 불확실한 대외변수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게 추천 이유다.

현대차와 현대오토넷도 올해 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내년 주당순이익 증가속도가 다른 종목들 보다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내년에 중국 베이징 제2공장이 가동되고 신차도 출시하기 때문에 올해와 다른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


운송주 중에서는 고유가 부담에도 불구, 미국 무비자 입국과 해외여행 증가세의 수혜가 기대되는 대한항공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위원도 내수 소비재 관련주를 1순위로 추천했다. 그는 "체감경기가 크게 개선되고 있지는 않다고 하지만 잘사는 사람들의 소비성향은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며 "특히 중국 경제성장으로 10억 인구의 소비를 잡을 수 있는 중국 수출주에 주목하라"고 했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가전제품을 많이 만드는 LG전자와 유통주의 신세계와 롯데쇼핑, 의류주의 LG패션 등이 대표적이다.

소 위원은 또 "주가지수가 큰 흐름에서 1850을 크게 밑도는 상황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주도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도 LG전자 등 IT 하드웨어 관련주와 SK텔레콤 등 통신서비스주, 내수주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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