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투자은행부문 수술 들어간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7.11.14 14:04
씨티그룹이 투자은행 사업조직의 대규모 수술에 들어간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씨티그룹이 투자은행 사업 책임자를 경질하는 한편 사업 내 주식 부문과 채권 부문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외신들이 인용한 씨티그룹 내부 문건에 따르면 별개로 존재하던 주식, 채권 부문은 향후 '캐피털마켓 오리지네이션'으로 통합된다.

캐피털마켓 오리지네이션 책임자에는 전 증시 부문 책임자인 타일러 딕슨이 내정됐다.

채권 부문 공동 책임자인 채드 릿과 마크 왓슨은 통합 이후 사업이 안정화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자문역을 맡게 된다.

조직 통합은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비크람 판딧이 씨티그룹 투자은행사업 총괄 책임을 맡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판딧은 지난달 취임 당시 투자자들의 요구에 보다 충실하기 위해 주식, 채권, 파생상품 담당자들간의 경계를 허물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이번 통합은 또 과거 모간스탠리의 조직개편 형태와 유사하다. 모간스탠리는 수년 전 증권, 채권 판매, 거래 부문을 통합했다.


판딧은 2005년 헤지펀드 올드레인을 설립하기 이전까지 22년간을 모간스탠리에서 보냈다. 올드레인은 지난 4월 씨티그룹에 인수됐다.

이번 조직 개편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씨티그룹이 직면한 대규모 실적 부진 때문.

씨티그룹은 지난주 서브프라임 부실에 노출된 채권의 가치 하락으로 4분기 80억~110억달러를 추가 상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씨티그룹의 4분기 손실은 50억~7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앞서 3분기에도 서브프라임 여파로 15억6000만달러를 대손 충당했다.

이와 관련, 뉴욕에 위치한 자산운용사 홀란드의 창업자 마이클 홀란드는 "문제가 생겼을 때 경영진은 흔히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씨티그룹의 이번 개편이 예정된 수순이었음을 강조했다.

한편 조직 개편에 따른 감원 여부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찰스 프린스 전 씨티그룹 회장 겸 CEO는 지난 4일 경영 부실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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