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자산운용역 전문 계약직 전환 추진

더벨 김동희 기자 | 2007.11.14 14:32

12월 확정· 내년 시행 계획...노조 협의·직원 반발 등 과제

하나은행이 내년부터 트레이딩룸의 정규직 직원을 전문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식, 채권, 외환 및 파생금융상품 등 전문 운용부분의 전문화에 발맞춰 외국은행 IB와 같이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노조협의, 기존 정규직원들의 반발 등 처리해야할 과제가 남아있어 실제 추진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자금시장부 박이철 부행장보는 14일 "자금시장부와 금융시장부 소속 주식, 채권, 외환 및 파생운용 담당 정규직 직원들의 전문계약직 전환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이번 전문 계약직 전환(안)은 자금시장본부의 확대에 맞춰 각 분야에서 실적이 우수한 직원들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성과급 제공 등의 동기부여를 통해 운용실적이 높은 우수인력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것.

또한 기존 정규직 직원들에게도 높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정규직 직원들을 스페셜리스트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은행측은 인사부 등과 협의를 거쳐 오는 12월중에 세부적인 확정,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며 전환 대상은 트레이딩룸 소속 자산 운용역 및 퀀트 등 7개분야 정규직 직원과 계약기간이 정해진 전문계약직 운용역이다. 백오피스업무나 서무 직원은 제외된다.


현재 하나은행 트레이딩룸 직원은 50여명 가량이며 이 가운데 운용/세일즈 담당자는 41명(정규직 31명+ 계약직 10명)이다.

박 부행장보는 "앞으로 자금시장본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지만 성과시스템이 다른 은행에 비해 떨어졌다"며 "앞으로 전환될 계약직은 기존 계약직과 달리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고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방안의 본격적인 시행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아 성사여부는 지켜봐여할 전망이다. 노조와 협의를 이뤄야 하는데다가 기존 정규직 운용역의 반대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담당 임원의 생각과 달리 성과급 수준 책정, 노조와의 협의 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실제 전문계약직 전환 추진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하나은행 운용역들도 전문계약직 전환 취지에 수긍하면서도 전환여부에 대해서는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하나은행 한 운용역은 "전문계약직으로 전환할 경우 기본 급여나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등은 높아지지만 고용불안이 예상된다"며 "개인적으로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할 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