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최근 인슐린펌프 치료를 통한 췌장기능 회복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건국대 의대 최수봉 교수(사진) 연구팀은 2006 추계 대한내과학회에서 발표한 '장기간 인슐린펌프 치료를 통한 베타세포 향상' 논문에서 인슐린펌프 치료를 받고 관해(remission, 일종의 완치상태)가 된 환자들을 10년 간 추적 조사한 결과 혈당치를 나타내는 당화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화되고 췌장 기능도 정상인과 같이 회복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지난 79년 세계 최초로 현재의 인슐린펌프를 개발한 최수봉 교수는 “인슐린펌프 치료는 당뇨병 환자에게 정상 췌장과 같은 패턴으로 인슐린을 공급해줌으로써 혈당조절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기기”라며, “어떤 외과적인 수술도 필요하지 않고 몸 밖, 즉 배의 피하지방 등에 간단하게 부착하여 인슐린을 정상인의 분비 패턴과 같이 공급하는 방식으로 평상시에는 기초 인슐린을 지속적으로 주입하고 식사 때에는 인슐린이 부족한 양 만큼 외부에서 주입해줌으로써 24시간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치료법”이라 말했다.
인슐린펌프 치료는 하루에 7회의 혈당측정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인슐린 주입량을 정확히 결정해 환자의 리듬에 맞춰 정확한 치료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칩이 자동적으로 인슐린을 체내에 주입해 준다. 무게도 60g에 불과해 삐삐처럼 허리에 간편하게 찰 수 있어서 인슐린펌프를 착용하고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인슐린펌프 치료의 장점으로 "정상 혈당치를 24시간 유지할 수 있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합병증 예방 및 치료효과를 볼 수 있고, 젊어지며 활력이 생김은 물론 정상적인 충분한 식사가 가능하고 완치되는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인슐린펌프 치료를 위해서는 약 7일에서 10일 정도 입원이 필요하다. 혈당이 급격히 정상화되면서 나타나는 몸의 변화에 대처하고 전문 의료진이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몸이 회복되는 것을 적절히 돕기 위한 것이다. 최 교수가 개발한 DANA(다나) 인슐린펌프는 2000년 미국 FDA 승인과 CE인증 및 2003년 산업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돼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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