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펌프, 당뇨병 합병증 예방 치료 효과

머니투데이 문병환 기자 | 2007.11.22 11:49

건국대학교 의대 최수봉 교수 인터뷰

생활이 풍성해지면서 생기게 된 만성질환 중 빠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당뇨병이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부터 갑자기 증가하여 현재 전체인구의 5%가 해당하며, 40대 이후의 성인뿐만 아니라 소아당뇨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당뇨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치료법에 대해서는 명쾌한 해법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약물을 이용한 치료법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약물치료의 효과나 위험성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슐린펌프 치료를 통한 췌장기능 회복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건국대 의대 최수봉 교수(사진) 연구팀은 2006 추계 대한내과학회에서 발표한 '장기간 인슐린펌프 치료를 통한 베타세포 향상' 논문에서 인슐린펌프 치료를 받고 관해(remission, 일종의 완치상태)가 된 환자들을 10년 간 추적 조사한 결과 혈당치를 나타내는 당화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화되고 췌장 기능도 정상인과 같이 회복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지난 79년 세계 최초로 현재의 인슐린펌프를 개발한 최수봉 교수는 “인슐린펌프 치료는 당뇨병 환자에게 정상 췌장과 같은 패턴으로 인슐린을 공급해줌으로써 혈당조절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기기”라며, “어떤 외과적인 수술도 필요하지 않고 몸 밖, 즉 배의 피하지방 등에 간단하게 부착하여 인슐린을 정상인의 분비 패턴과 같이 공급하는 방식으로 평상시에는 기초 인슐린을 지속적으로 주입하고 식사 때에는 인슐린이 부족한 양 만큼 외부에서 주입해줌으로써 24시간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치료법”이라 말했다.

최 교수는 “영양이 제대로 몸에 공급되지 않아 마르게 되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소식과 운동만을 강요하면 더욱 영양상태가 나빠지고 결국 합병증이 온다. 하지만 인슐린펌프는 잘 먹어도 혈당이 정상적으로 잘 조절되기 때문에 몸의 영양 상태도 좋아져 합병증이 치료되고 예방되는 것이다. 또 당뇨병 초기 환자일 경우는 완치되는 비율도 상당히 높다”며 “이 치료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치료법으로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2007년 미국당뇨병학회 등에서도 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당뇨병 치료의 대세”라고 설명했다.

인슐린펌프 치료는 하루에 7회의 혈당측정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인슐린 주입량을 정확히 결정해 환자의 리듬에 맞춰 정확한 치료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칩이 자동적으로 인슐린을 체내에 주입해 준다. 무게도 60g에 불과해 삐삐처럼 허리에 간편하게 찰 수 있어서 인슐린펌프를 착용하고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인슐린펌프 치료의 장점으로 "정상 혈당치를 24시간 유지할 수 있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합병증 예방 및 치료효과를 볼 수 있고, 젊어지며 활력이 생김은 물론 정상적인 충분한 식사가 가능하고 완치되는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인슐린펌프 치료를 위해서는 약 7일에서 10일 정도 입원이 필요하다. 혈당이 급격히 정상화되면서 나타나는 몸의 변화에 대처하고 전문 의료진이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몸이 회복되는 것을 적절히 돕기 위한 것이다. 최 교수가 개발한 DANA(다나) 인슐린펌프는 2000년 미국 FDA 승인과 CE인증 및 2003년 산업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돼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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