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해외악재 안도, 수급에 웃는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7.11.14 08:50

신용경색-환율-유가 우려 완화…국내펀드 이틀새 1조유입

최근 조정의 빌미가 됐던 대외 악재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전날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를 버텨낸 국내 증시의 체력이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3일 외국인은 장 마감후까지 8799억원을 순매도해 8월16일(1조326억원)에 이어 사상 두번째 규모를 기록했지만 기관이 이를 받아내며 지수는 9.47p 반등한 1932.89로 마감했다.

김영일 한화투신운용 주식본부장은 "투자자들이 계속 자금을 맡기고 90% 이상은 주식을 사라고 하는데 이보다 예측하기 좋은 상황이 어디있겠느냐"며 "다만 불안요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상승하며 이같은 우려를 다소 불식시키고 있다. 월마트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아 소비회복 기대가 살아났고 금융시장 경색 불안도 진정 국면이다.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호재다. 유가도 급락했다.

신용경색 우려, 달러 약세, 고유가 등 글로벌 증시를 짓눌러왔던 3대 악재가 동시에 완화돼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체력인 수급상황은 여전히 좋다. 펀드투자자들은 최근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했고 직전 이틀간 국내주식형펀드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3조원 이상 순매도하고 있지만 투신의 매수여력이 강화돼 반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눈에 보이는 것은 허상일 수 있다"(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글로벌 증시의 동반조정, 고유가 및 달러약세 등 나타나는 현상을 되집어 보면 보이는 것 만큼 위험하지 않다. 작년 하반기 이후 발생된 2차례 조정에서 기관은 흑기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기술적으로 의미있는 60일 이동평균선 및 단기 상승추세선의 지지로 단기 충격이 회복되고 있다.


전날 반등이 급한 불을 껐고 흐름을 되돌릴 교두보를 마련했다. 추가매도를 고민하기보다 매수 업종을 저울질 할 때다. 중국 고성장 수혜주이며 가격조정이 가장 먼저 발생한 철강·금속, 유통 중심 내수관련 업종이 관심업종이다.

△"2000선 넘는 반등 가능하다"(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중국 관련주들이 단기 지지대에 도달해 반등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는 주봉상 장기 상승추세선 부근에서 하락세가 제한됐고 현대중공업은 일봉상 상승추세선에서 양봉을 형성해 반등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조정이 상승추세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며 단기 저점의 징후들이 나타나 적어도 코스피지수 2000을 넘는 수준의 반등은 가능하다.

△"주가 안정 확신하기 이르다"(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 최근 시장의 불안정성을 야기시키는 본질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2월 불거졌던 3대 악재의 리바이벌 때문으로 평가된다. 서브프라임 문제는 상당기간 주식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달러화 약세와 엔캐리 청산 문제를 유발시킨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조치를 취하지 않겠지만 금리인상과 같은 긴축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볼 때 3대 악재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단기 낙폭과대 이외에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하다. 주식시장을 둘러싼 주변 여건을 볼 때 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을 주기에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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