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멀미나는 장세, 약은 없나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7.11.13 16:58

"소나기 피하고 보자" 관망론…숨은 종목 찾아보는 것도 방법

그야말로 현기증나는 장세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시장이 열리는 동안 10여 차례 이상 급등락을 거듭한 장세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증권사 한 투자전략 담당자는 가만히 모니터를 들여다만 봐도 멀미가 절로 날 지경이라고 말한다.

이른바 '롤러코스터' 장세가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지만 미국발 악재로 촉발된 세계 증시 침체가 풀리지 않는 한 당분간 급등락 장세를 넋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멀미나는 장세를 이겨낼 특효약은 없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시장 불안감이 다소나마 해결되기 전까지는 멀미에 시달릴 수밖에 없으며 잠시나마 멀미를 진정시키기 위한 임시처방만이 있을 뿐이라고 조언한다.

임시처방 가운데 하나가 소나기는 잠시 피해가자는 것이다. 특히, 단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투자자의 경우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볼 수 있는게 최근의 장세라고 말한다.

굿모닝신한증권 시황팀 김중현 과장은 "최근 주식 시장을 감안할 때 투자자에 따라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직접투자자의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외부변수에 따른 충격강도가 매우 큰 만큼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저가매수를 고집하기 보다는 시장의 외부 충격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과장은 다만 "펀드투자자들은 예외"라며 "과거의 사례로 볼 때 이같은 시장충격이 결국은 학습효과로 남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단기적 시황변화에 신경쓰지 말고 꾸준하게 펀드 포지션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처방은 그나마 오를 수 있는 종목을 찾아보는 것이다. 변동폭이 큰 장세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업종 또는 종목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오현석 파트장은 "현금있는 투자자라면 이번 조정이 큰 흐름이 바뀌는 조정이 아닌 이상 업종 및 종목에서 옥석가리기를 해 볼 필요가 있다"며 "오히려 투자할 만한 종목이 많이 있다"고 조언했다.

오 파트장은 "가령 증시 침체와 무관하게 업황 호조로 상승이 기대되는 내수주나, 기존 주도주에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들이 해당된다"며 "철강, 조선, 건설 등 기존 주도주들도 증시 회복과 함께 재차 상승여력이 충분한 만큼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외인들의 집중적인 매도공세와 관련해 결국 미국 시장이 진정되고 이를 단초로 세계 증시가 안정을 되찾아야 해결될 문제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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