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이자부담, 2년새 30%↑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 2007.11.15 12:22
주택담보대출의 이자부담이 지난 2년 새 최대 약 30%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른 탓이다.

◇주택담보대출 이자, 2년 만에 30여% 증가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05년 10월 말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30~6.00% 수준이었다. 현재 신한은행은 6.35~7.7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최고금리는 2년 만에 6.00%에서 7.75%로 1.75%포인트 올랐다. 이자가 2년 전에 비해 29.17%가 오른 셈이다.

지난 2005년 1억원을 대출받으면서 최고이자율을 적용받았다면 당시 매달 납부해야 하는 이자는 50만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64만5833원을 지불해야 한다. 2년 전에 비해 이자만 매달 14만원 이상을 더 내야 하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년 전에 비해 꽤 올랐다. 2005년 10월 말 5.01~5.91% 수준이었던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재 6.01~7.61%까지 상승했다. 최고금리는 5.91%에서 7.61%로 1.70%포인트 뛰었으며 상승률은 28.76%다.

우리은행은 2005년 10월 말 5.25~6.35%에서 현재 6.25~7.75%를 적용하고 있다. 최고금리는 1.40%포인트가 증가했고, 22.05%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5.50~6.00%에서 현재 6.66~7.36%까지 상승했다. 최고금리는 1.36%포인트 상승해 22.6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이 시중은행들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은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의 유통수익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자 더 오를 듯

시중은행들의 변동 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또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CD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보여왔던 보합세를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12일에는 91일물 CD 금리가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연 5.36%를 나타내 2001년 7월 14일의 5.36% 이후 6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D 금리는 10월 초 5.35%로 올라선 뒤 5.34%로 떨어졌다가 같은 달 25일 다시 5.35%로 상승했으며 18일 만에 0.01%포인트 오른 것이다.


CD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은행의 CD 발행이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예금이 증시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이탈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부족해진 수신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계속된 예금 이탈로 자금줄이 막힌 은행들이 CD 발행을 통해 대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CD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인기'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은 처음부터 고정금리만 적용해 왔다. 지난 2005년 당시 보금자리론의 대출이자는 6.5%였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과 비교해보면 이자율이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당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최고금리도 우리은행의 6.35% 수준이었다.

지난 2005년 보금자리론을 통해 대출을 받은 고객들은 시중은행에서 대출받는 것보다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연 6.5%의 금리가 시장금리의 상승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평균적 금리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현재 6.10~6.75%의 금리로 보금자리론을 판매하고 있다.

보금자리론의 판매실적도 최근 상승세를 회복했다.

지난 10월 중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전달의 2499억원보다 37.8% 증가한 34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의 3602억원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공급 규모다.

0.2%포인트 금리할인 혜택을 주는 인터넷 전용상품인 'e-모기지론'은 10월 한 달 동안 1116억원을 판매해 32.4%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소비자들이 금리혜택에 민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계 관계자는 "CMA나 펀드 등으로 예금이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내년 바젤2 시행에 따라 중소기업대출이 감소하면 은행은 CD 발행을 계속 늘려 나갈 것"이라며 "CD 금리의 향후 상승요인이 많은 만큼 대출을 받을 때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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