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행장 "증권사 추가 M&A 가능"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7.11.13 14:36

내년 서민금융업 진출… "3년 내 국내 최대 종합금융그룹"

국민은행이 이달 중 한누리증권을 인수하고 추가적인 중소형 증권사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또 내년 중 국민은행은 서민금융시장에 진출하고 장기적으로 손해보험사 인수에도 나서는 등 종합금융그룹의 외형 갖추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누리증권 인수 마무리..추가 인수가능성 시사

강정권 국민은행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누리증권 인수협상은 거의 끝나가는 단계로 계약서 세부사안들을 조정하고 있는 단계"라며 "(한누리증권 인수협상이) 늦어도 이달 안에는 끝나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 행장은 "지금까지 증권사 인수와 신설을 놓고 양쪽을 저울질하다가 이제는 한쪽(인수)으로 기울어졌다"며 "한누리증권 인수협상만 잘 마무리된다면 증권사를 따로 신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당초 검토했던 증권사 신설이 사실상 백지화된 셈이다.

추가적인 중소형 증권사 인수 가능성도 시사했다. 강 행장은 "국민은행이 소형 증권사를 사는 이유는 증권사를 내부적으로 잘 키워서 대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좀 걸릴 지 모르지만 추가적인 인수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서민금융업 진출..'역할론' 내놔

이날 강 행장은 비은행업 진출의 우선순위를 '증권-서민금융-손해보험업'으로 규정했다.

우선 서민금융시장 진출에 대해 강 행장은 자회사 설립을 통해 내년 중 진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강 행장은 "어떤 방식으로 서민금융시장에 진입한는 것이 좋은 지 검토중"이라며 "한누리증권 인수를 마친 후 내년 안에는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민들이 단기적 자금이 필요할 때 어떻게 편하게 쓸 수 있게 해 주느냐가 서민금융 비지니스의 핵심"이라며 "그동안 개발해 경험을 축적한 신용평가모델을 좀 더 손 봐 은행이용이 어려웠던 서민들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행장은 구체적으로 "은행이 직접 (서민금융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낮은 신용등급의 고객들을 담당할 수 있는 금융기관을 하나 만든 후 국민은행의 방대한 점포망을 통해 여신이 필요한 해당고객들을 그쪽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이 사실상 '고리대금업'에 뛰어드는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강 행장은 "고리대금업은 수요자가 있기 때문에 생기며 이 산업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부분의 제도 및 관행이 선진화되도록 국민은행의 개인여신 제도를 잘 활용해 추진한다면 (기존 고리대금업자들도) 따라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은행에서 위험관리 상 취급할 수 없는 신용등급의 고객이 있다는 사실을 사회현실로 인정해야 한다"며 "돈을 쓰는 사람이 약자이고 빌려주는 사람이 강자인 기존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해외진출..'복합전략' 추진


강 행장은 추진중인 해외진출 전략과 외환은행 인수는 개별 사안으로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진출은 해당 국가의 여건에 따라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건은 아직 안 끝났다"며 "외환은행은 해외진출 거점망과 해외경험이 많은 인력들이 많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기업들과 사업을 한다는 전략을 고려할 때 외환은행을 인수해도 (해외진출은) 어차피 따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강 행장은 "외국은행이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같은 국가에서는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지분을 사 보려고 한다"며 "그러나 중국, 베트남 처럼 지분인수에 제약이 있는 곳은 일단 소액지분 인수 후 장기적으로 보려한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아시아권의 '트라이앵글'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다음달 국민은행은 동북쪽 하얼빈에 지점을 개설할 것"이라며 "서북은 카스피해 근처, 남쪽은 인도네시아 등 3각형이 그려지는 지역에서 앞으로 3년간 열심히 자리를 자리를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은행이 2대 주주인 인도네시아 BII은행 지분인수에 대해 "최대주주인 테마섹과 (지분인수에 대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그러나 테마섹이 어떻게 결정할 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 국내 최대 종합금융그룹 '포부'

이밖에 강 행장은 "그동안 다른은행과의 자산격차가 많이 줄고 있고 자본시장통합법 대응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통합3기의 미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그는 "내년 은행권의 영업상황은 지금보다 좀 더 힘들어 질 것"이라며 "그렇지만 내년부터 국민은행은 차세대 IT시스템 투자 및 직원들의 역량강화 및 커리어개발을 위해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 3기 말까지 서민금융부터 IB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모습을 제대로 갖춘다는 것이 장기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직개편에 대해 강 행장은 "현재 어떤 방식이 가장 효율적인지 준비하고 있으며 연초 정기인사에 맞춰 해야 할 것"이라며 말해 조직 전반에 걸친 변화를 예고했다.

이밖에 노조가 끊임없이 주장해 온 내부출신의 부행장 기용여부에 대해 강 행장은 "처음에는 분명히 필요해서 외부 부행장들을 많이 영입한 것"이라며 "역량이 내부에 충분히 전달됐다면 당연히 내부출신을 기용하는 것은 행장의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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