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민주당과 통합조건 재협상"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11.13 12:15

(상보)범여권 통합 차질 불가피

일사천리로 진행돼온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이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12일 양당 대선 후보 및 대표간 4인 회동에서 나온 합의문에 담긴 내용중 지도부 동수 구성 등 조건이 문제되면서 신당 내부 반발에 부딪친 것.

결국 신당은 '4자 회동 합의'를 정치적 선언으로 규정하고 구체적 통합 조건에 대해서는 재논의하자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는 사실상 '4자 회동 합의 파기'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한 것이어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오충일 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고위원회의는 4인 회동 결과를 통합의 정치적 선언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지지한다"면서 "통합의 조건에 관해서는 통합협상위원회를 구성해 다시 논의한다"고 말했다. '4인 회동 결과 지지'보다 '통합 조건 재논의'에 방점이 찍힌 발언이다.

오 대표는 또 재논의 대상으로 "동수 구성 등을 포함해 논의해야 할 것은 논의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해 통합 조건에 대한 전면 재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따라 신당과 민주당간 합당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을 주도해왔던 정동영 후보에게도 적잖은 타격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 대표는 특히 통합 협상 조건 재협상 외에 문국현 후보를 포함한 범민주세력 통합도 병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어제 논의된 것은 아니지만 범민주세력을 포함해 논의할 부분은 민주당도 있고 문국현씨도 있다"면서 "통합으로 가고 있는 중 민주당과 먼저 된 것 아니냐. 통합협상위원회는 민주당은 물론이고 앞으로 길을 열어놓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오충일 대표와의 일문일답

-재논의한다는 조건은 최고위원회의 동수 구성 등을 의미하는가.
▶그런 것을 포함해서 (논의할) 협상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구체적 사안이 재협상되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나.
▶지금부터 예단하는 것은 아니다. (어제 합의는) 정치적 선언이다. 어제 나온 것을 포함해 논의한나.

-통합 시한(19일)까지 다시 논의되나.
▶19일은 선관위 등록과 관련이 있다. 이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통합 시한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어제 합의문에 사인을 했는데.
▶서로 협상을 해봐야 하는 것이다.

-사인한 부분은 그대로 하고 나머지만 논의하나.
▶협상단이 구성되면 논의가 될 것이다.

-사인한 부분도 논의되나.
▶논의해야 할 것은 논의해야 하지 않겠나.

-그렇다면 왜 사인을 했나.
▶(4인 회동 합의는) 그런 정도의 협상을 해 보자는 정치적 선언이다.

-협상 파기 아닌가.
▶4인 회동 결과를 정치적 선언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아울러 어제 논의된 것은 아니지만 범민주력을 포함해서 논의할 부분은 민주당도 있고 문국현씨쪽도 있다. 통합으로 가고 있는 중 민주당과 먼저 된 것 아니냐. 통합협상위원회는 민주당은 물론이고 앞으로 길을 열어놓겠다.

-정동영 후보와 논의했나.
▶같이 회의를 하지 않았지만 일정상 가는 도중에 전화로 같이 협의를 했다.

-민주당에는 알렸나.
▶이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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