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와 투자를 하나로..미래의 CMA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7.11.13 12:38

[금융태풍 CMA 신드롬](하)

 미래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어떤 모습일까. 전문가들은 체크카드를 벗어나 신용카드 기능까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MA를 통해 현금서비스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미국 메릴린치는 신용카드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CMA 하나로 모든 결제성 거래와 투자성 거래가 가능해진다. 저축과 투자, 소비를 한데 묶은 '금융 종합선물세트'가 된다는 뜻이다.

 정부는 자본시장통합법을 통해 금융업권 간 '장벽' 허물기를 유도하고 있어 이런 기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증권사들은 지급결제업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특정 은행과 현금관리서비스 제휴를 하고 금융결제망을 이용하고 있다. 예컨대 우리은행의 결제망을 이용하는 대우증권은 우리은행의 '가상계좌'(하위계좌)를 통해 CMA의 입출금이 이뤄지는데 은행에 셋방살이하는 셈이어서 불편함이 따른다.

 가령 은행에서 가입한 적립식펀드에 매월 돈을 넣기 위해 CMA에 자동이체를 할 수 없다. CMA에서 돈을 찾은 뒤 펀드 계좌에 넣거나, 자동이체를 하려면 증권사에서 펀드에 가입해야 하는 식이다.


 증권사의 지급결제권이 허용되면 금융결제원 가입을 통해 이런 불편이 말끔히 해소된다. 증권업계는 은행처럼 모든 입출금과 결제 등을 직접 할 수 있어 서비스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간 자유입출금식 통장을 독점한 은행은 사실상 '제로' 금리를 줬다. 이런 가운데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를 맡겨도 연 4% 이상의 금리를 주는 CMA서비스가 완성도를 높여가면 은행에 더 큰 압력을 줄 전망이다.

 윤성희 동양종금증권 마케팅 이사는 "앞으로 CMA는 은행권의 월급통장을 대체하고, 자산관리부터 신용카드 기능까지 원스톱 서비스하는 방향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금융시장이 저축에서 투자로 변해가는 중심에 CMA가 있고, 제도적 뒷받침도 이뤄지면서 새로운 상품이 꾸준히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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