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변동성 앞에 고수 없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11.13 11:42

증시 혼조세...저점매수보다 한발 떨어져 리스크 관리해야

쉬는 것도 투자라는 격언을 되새겨볼 때다.

전망은 커녕 대응조차 힘든 장세다. 워낙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금비중을 줄이고 속 편하게 앞으로의 흐름을 지켜보는 게 정답이다. 폭락해도 속 태울 필요가 없고, 반등한다고 해도 배 아파할 이유가 없다. 그만큼 리스크는 큰 반면 반등은 약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3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926.34로 전일대비 0.15% 상승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1928로 소폭 반등하며 출발했지만 오전에만 수차례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다.

60일선은 지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장 막판으로 갈수록 낙폭이 불거지며 60일선이 또다시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어제 미국증시도 그랬지만 요즘 우리증시는 전형적인 '전강후약' 흐름이다. 개장직후 시가를 지켜내지 못하고 종가가 밀리며 긴 장대음봉으로 마감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매수에 힘이 없다. 앞으로의 흐름을 불안해하고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 지 오래다. 1900∼2000사이 박스권에서 공방을 펼칠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1850이 무너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앞으로의 장세를 나쁘게 보는 전문가들은 내년 초 이후 지금보다 더욱 불안한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은 이미 소비가 위축되고 있고 내년초에는 이런 모습이 증시를 더욱 거세게 위협할 수 있다"며 "미국 소비위축은 중국 수출기업들에 타격을 주면서 중국증시도 함께 동반하락하는 최악의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이 외국인 매도물량을 받아줘야 하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그마저도 힘들고 주가약세가 좀더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또다시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될 때까지 등락 공방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 금리인하 여부는 내달 11일에나 결정된다.

물론 지수가 60일선을 지지하며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고수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아직까지 60일선이 꼬리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추세하락을 논하기에는 이르고 이번주 흐름을 좀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전망이 난무하는 이유는 현 국면이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시소의 원리처럼 매수와 매도, 하락과 상승의 기운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기 직전의 모습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냉온탕을 오가는 장세에서 '한 방향'만을 고집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섣불리 반등을 노리는 저점매수보다는 현금비중을 축소하고 한발 떨어져 관망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면에서 적절하다. 어제 미국증시는 또다시 하락하며 다우지수 13000이 무너진 상황이다. 설령 반등이 나온다고 해도 대세상승으로 받아들일 사람은 없다.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진정한 고수는 지금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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