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플레, 위안화 절상이 해결책"-FT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 2007.11.13 14:14

최근 소비자 물가 6%이상 급등…"위안화 변동폭 대폭 확대해야"

지난 주말 충칭의 대형상점에서 특별 할인 상품을 사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한데 뒤엉키면서 3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 이번 참극은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6% 이상 급등했다. 동물 전염병 확산에 홍수까지 겹쳐 중국 먹거리 물가는 당국의 통제범위를 벗어났다. 경제 과열도 물가 상승의 주요원인임은 물론이다.

이번 사건은 외국계 대형할인점들이 식물성 기름의 일종인 평지씨(rapeseed) 기름을 20% 할인 판매한 것이 발단이 됐다. 중국의 식물성 기름은 지난해 지난해 40%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지난 한달 동안만 무려 3% 올랐다. 중국의 식표품 가격은 최근 수개월간 전년대비 15% 이상 뛰었다.

소비자물가뿐 아니라 생산자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중국의 생산자물가는 전년대비 3.2% 올랐다. 특히 빠른 경제성장세의 영향으로 철강제품 가격이 10% 이상 급상승했다.

신문은 중국정부의 인위적인 가격통제 정책과 부실한 통계를 감안하면 실제 인플레이션 압력은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물가 통계에는 교육비 등 일부 중요항목이 누락돼 있다.


신문은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중국인뿐 아니라 값싼 중국산 제품의 혜택을 누리던 전세계 국민에게 시름을 안겨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직까지 중국산 수출품 가격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위안화 절상도 중국 수출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통화 가치 상승은 일반적으로 해당 국가 수출품의 가격을 인상시키다.

신문은 이와 관련, 위안화 가치 절상 속도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경기과열 및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수차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올리는 등 긴축을 단행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금리를 올리면 올릴수록 해외부문으로부터의 자금유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결국 위안화 변동폭을 대폭 확대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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