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업체, 약달러로 내년 실적 적신호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 2007.11.13 10:11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본 자동차, 소비자가전 등 수출업체들의 내년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고 닛케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일본 엔화는 지난 12일 달러당 110엔 밑으로 떨어졌다.

마쓰시타 전기는 엔/달러 환율 110엔, 엔/유로 환율 143엔을 기준으로 올해 영업전략을 세웠다. 따라서 올해 실적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 실적 전망은 올해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소닉은 향후 엔/달러 환율이 1엔 떨어질 때마다 내년 순이익이 35억엔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마쓰시타 관계자는 "10~12월 동안 달러당 116엔을 기준으로 선물환 계약을 맺었다"며 "따라서 올해 실적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내년 실적은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이 115엔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던 소니도 "올해 말까지는 선물환 계약으로 실적 방어가 가능하지만 내년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유로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유럽 수출로 인한 이익은 증가할 전망이다. 코니카 미놀타 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104억엔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 가운데 70%는 유로화에 대한 엔화 가치 하락에 힘입은 것이다.


코니카 미놀타 이사인 야쓰오 마쓰모토는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유로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이익이 상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 증권에 따르면 일본 대기업들의 세전 이익은 엔/달러 환율이 1엔 떨어질 때마다 0.5%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라 증권은 "수년간 지속되던 엔화 약세 수혜가 사라지고 있다"며 "엔강세와 미국 경기둔화가 겹치고 있어 수출업체들의 실적은 대부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히타치 건설기계 최고 경영자 노부히로 쿠와하라는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달러 약세로 인한 실적 악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달러화 가치가 현 추세대로 하락할 경우 어느 정도의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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