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플레가 부른 참사, 할인행사 3명 압사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7.11.13 09:24

서부 충칭 대형 할인상점 행사서 인파 몰려 사고

중국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박을 실감할 수 있는 사건이 터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서부 충칭의 대형 할인상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를 11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주말 충칭의 대형 상점에서 특별 할인 상품을 사기 위해 앞을 다투던 사람들이 한데 뒤엉켜 넘어지면서 3명이 압사하고 31명이 다쳤다.

충칭 시내의 외국계 대형 할인상점에서 10일 평지씨(rapeseed)기름 20% 할인 행사를 한다는 소식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상점 문 앞은 이미 새벽 4시 사람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개점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오전 8시 개장과 동시에 한꺼번에 밀려든 것이 결국 사고로 연결됐다.

행여나 할인 상품이 매진될까 하는 노파심이 부른 참사였다.


이번 사고는 중국의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를 그대로 보여준다. 중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6%를 상회했다. 10년여 래 최고 수준이다.

특히 식품가격 상승률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식물성 기름의 경우, 지난해 40% 이상 뛰어오른 데 이어 지난 한달 동안 무려 3% 상승했다. 우유, 돼지고기, 계란 등의 가격도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뛰고 있다.

10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는 고유가 문제는 사재기 현상까지 야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고유가로 인한 연료유 품귀 현상에 따라 17개월 동안 동결해왔던 휘발유, 경유 등의 가격을 지난주 10% 인상했다. 그러나 수익 감소로 인한 정유사들의 생산량 축소는 물론 휘발유 등 일부 석유제품의 사재기 사태까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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