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너마저", 위험자산 씨티보다 많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11.13 07:13

레블3 자산, 전체의 6.9%로 씨티나 메릴린치보다 많아

골드만삭스가 지난 3분기말 현재 씨티그룹, 메릴린치보다 더 많은 '위험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메릴린치와 씨티그룹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로 대규모 상각을 단행했는데 골드만 역시 유사한 위험자산, 다시 말해 공정한 밸류에이션 산정이 어려운 자산을 이들보다 더 많이 보유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며 월가 금융기관중 유일하게 선전해온 골드만삭스이기에 이같은 사실은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골드만이 증권감독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레블3' 자산은 전체 자산 1조500억달러의 6.9%를 차지했다. 레블3 자산은 시장 가격 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평소 밸류에이션을 객관적인 신용평가사가 아니라 투자한 회사 내부 모델로 측정한다. 따라서 자산 가치를 시장 가격에 맞게 정확하게 장부에 반영했는지를 두고 늘 논란이다.


씨티그룹의 레블3 비중은 5.7%, 메릴린치는 2.5%를 차지했다. 이 두 회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이번 신용경색에 따라 원하는 가격에 매각이 되지 않은 자산에서 적어도 19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빠른 자산 가격 급락에 따라 밸류에이션 산정도 어려운 상황이다.

골드만삭스측은 "회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 자산에서 비정상적인 손실을 기록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투자자들은 믿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이달들어서만 15% 급락했다.

피프스 서드 자산운용의 존 피셔는 "골드만이 완전하다고 믿기 어렵다. 골드만의 손실은 다른 회사에 비해 작을 수 있지만 문제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220억달러를 운용하는 피셔는 골드만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등을 과거 12개월간 모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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