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달러가치 1년래 최대상승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1.13 07:03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으로 엔화는 강세

12일(현지시간) 신용경색 손실 확대로 투자자들이 고수익 통화권의 자산 보유 비중을 축소함에 따라 달러 가치가 유로에 대해 지난해 7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달러/유로 환율 하락)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브라질 등의 통화의 가치가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도이치방크가 보고서를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자산 가치 손실이 전세계적으로 3000억~4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이들 통화들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일본 엔화 가치는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나오면서 주요 통화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다.

BMO캐피털의 통화 투자전략가인 매튜 페리에는 "달러는 이날 주요 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기록했다"면서 "최근 신용경색으로 커지고 있는 위험 회피 성향은 헤지펀드로 하여금 각 지역에서 이익을 실현하도록 만들었으며, 이는 달러의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오후 6시 44분 현재 현재 전일대비 0.98%(0.0144달러) 떨어진 1.4534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 9일에는 사상 최고인 1.457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캐나다 달러 가치도 1971년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캐나다달러/달러 환율 상승) 이날 캐나다달러/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54%(0.0240캐나다달러) 오른 0.9688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 캐나다달러/달러 환율은 지난 7일 장중 0.9059캐나다달러를 기록하며 1950년 변동환율을 도입한 이후 사상최저(미국 달러 대비 캐나다 달러 가치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달러는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전날보다 1.7% 하락한 2.055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지난 9일에는 2.1161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엔화는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가시화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3%%(1.25엔) 떨어진 109.44엔을 기록했다. 엔화는 호주 달러에 비해 4.5% 상승했고, 뉴질랜드 달러에 대해서도 3.4% 상승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에 대해서도 4%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의 기준금리는 0.5%에 불과한 반면 뉴질랜드의 기준금리는 8.25%에 달한다. 이러한 금리 스프레드는 일본 엔화를 빌려 뉴질랜드 채권 등에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를 촉발시켰다.

그러나 최근 신용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엔화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맨 글로벌 리서치의 통화 분석가인 마이클 말페이드는 "캐리트레이드의 불안정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미국으로부터의 신용경색 전염 우려가 나타나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변동성을 회피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말페이드는 엔/달러 환율이 이달안으로 108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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