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누적생산 연내 1500만대 돌파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11.13 10:21

첫 자동차 K-360 생산 이후 46년만에 대기록

1961년 12월, 경기도 시흥의 기아산업(현 기아자동차) 공장. 만국기로 치장한 삼륜 트럭 한 대가 널찍한 마당 쪽으로 미끄러지듯 빠져 나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화물차 K-360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기아 K-360은 이듬해 67대가 생산되며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46년이 흐른 지금, 기아차가 '생산누적 1500만대'라는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3일 관련업계 및 기아차에 따르면 1944년 설립된 경성정공을 모태로 하는 기아차는 10월말 현재 1488만3287대를 누적 생산했다.

대기록까지 11만4000여대만 생산하면 되기 때문에 이르면 11월, 늦어도 12월까지는 기록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자동차 1500만대'는 차량 1대를 프라이드의 크기(4.2m)라고 가정하고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지구를 1.6바퀴 가까이 돌 수 있으며, 서울∼부산을 138회 왕복할 수 있다.

앞서 기아차가 생산누적 100만대를 돌파한 것은 K-360 생산 이래 27년만인 1988년 9월. 이후 14년만인 2002년 1000만대 누적생산을 돌파했다.

하지만 가속이 붙은 차의 속도는 훨씬 빨랐다. 1000만대를 생산한 이후 5년만에 1500만대를 달성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급속도로 생산량이 늘어나게 된 배경에는 봉고, 프라이드, 세피아, 스포티지, 카니발, 카렌스 등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한 모델들이 연이어 대박을 터뜨린 덕분이다.


K-360 생산 이후 74년 기아차 최초의 승용차 '브리사'가 태어났다. 일본 마쓰다 파밀리아 보디를 기초로 985㏄ 국산 엔진을 얹은 소형차였다.

이후 기아차의 성장은 '봉고와 프라이드 신화'로 대변된다.

1981년 개발에 성공한 국내 최초의 승합차 봉고는 베스타, 봉고트럭 등 '봉고신화'로 이어지며 기아차의 성장을 이끌었다.

기아차는 86년 말 소형차 ‘프라이드’ 생산을 시작했다. 특히 프라이드는 기아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델이다.

1986년 월드카를 목표로 개발된 프라이드는 이듬해인 1987년 미국 시장에 페스티바로 수출되기 시작해 1년여 만에 5만대 수출, 생산 10만대라는 대기록을 수립한다.

이 차는 2002년 2월 단종될 때까지 내수 70만2450대, 수출 80만5725대 등 150만8175대가 팔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성공적인 안착을 보여주고 있는 슬로바키아 공장 외에 미국 조지아 공장 등 해외 현지공장 가동이 본격화될 경우 기아차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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