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값 검사다, 아니다' 논란 속 수사 착수

서동욱 기자, 장시복 기자 | 2007.11.12 18:22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주임검사로 수사팀 꾸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12일 이른바 '삼성떡값' 수수 검사 명단을 공개하고 당자자가 이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검찰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주임검사로 하는 수사팀을 구성하고 '삼성비자금'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수사 전문성을 고려해 특수2부장을 주임검사로 결정했고, 부부장검사를 포함한 특수2부 검사 4명으로 수사팀을 꾸렸다"며 "인원 확충 여부는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우선 참여연대 관계자 등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조만간 김용철 변호사도 불러 '삼성 비자금'의 폭로 경위 및 고발장에 적시된 혐의 내용 등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사제단이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등을 이른바 '삼성 떡값' 수수 검사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당사자가 이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삼성 비자금'수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명단 공개 여부를 놓고 대치하던 양측의 갈등이 명단의 공개를 통해 오히려 '진실게임'양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로서는 '삼성비자금 수사' 보다는 '떡값 검사의 진위 여부'가 더욱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청문회를 앞둔 총장 내정자와 검찰 수사의 컨트롤 타워라 할 수 있는 대검 중수부장이 떡값검사로 지목됨에 따라 검찰이 내 놓을 '삼성 비자금'수사 결과에 대한 신빙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당초 떡값검사의 명단의 확보를 위해 참여연대 등과 물밑접촉을 벌여왔다.


검찰 관계자는 사제단과 김 변호사의 주장에 대한 대응방침에 대해 "사제단 등이 좀 더 구체적인 자료를 내야 한다"며 "(자세한 것은)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차기 총장이 거명돼 수사가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총장 내정자가 거론되고 있지만 그같은 거론 자체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명단 일부가 아닌 전체 자료가 공개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 측의 주장이 사실인지 임 내정자 등 당사자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현실적으로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검찰의 내부 감찰을 통해 밝혀지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수사 및 자체 감찰을 통해 사실 여부가 명백히 가려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특검도입'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명단 존재여부나 공개여부에 개의치 않고 철저히 수사를 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거론된 떡값검사도 수사 대상이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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