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정장서 실력 발휘할까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11.13 08:00

미래에셋 "폭락시 주식비중 0%도 가능"… 증권가 "글쎄"

펀드출시 직후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글로벌 분산투자를 표방한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가 당초 취지대로 진가를 발휘할 지 주목된다.

고유가 속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달러약세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등 증시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데 인사이트펀드가 그 충격을 잘 견디면서 '뭔가'를 보여준다면 조정기에 글로벌자산배분펀드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4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쏟아부은 인사이트 펀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묻지마 투자' '몰빵투자' 등 인사이트펀드 정체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난무한 터여서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적지않다.

특히 인사이트 펀드는 후취형 뿐 아니라 선취형의 경우에도 환매수수료(3개월까지 이익금의 70%, 6개월까지 30%)를 부과하고 있어 단기간에 환매하기도 어렵다. 당장은 도망갈 곳이 없는 셈이다.

12일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 인사이트혼합형펀드'의 설정액은 3조7887억원으로 펀드 설정후 10여일 만에 국내 최대 주식형펀드로 등극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인사이트 펀드가 증시 조정 등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결코 나쁘지 않은 펀드라고 강조하고 있다. 우선 지난주 미국이 3~6%, 일본과 인도가 5%전후, 중국이 5~10%급락하는 가운데 1%대의 하락세로 선방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실제 10월말 설정일 후 9일까지 인사이트펀드(판매수수료 선취형인 클래스 A) 누적수익률은 -1.62%다. 벤치마크가 될만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세계(MSCI WORLD)인덱스의 같은기간중 2.38%로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인사이트펀드가 선방하고 있다는 얘기다.

권순학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는 "주가의 조정은 펀드운용자 입장에서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며 "인사이트와 같은 글로벌 자산배분펀드의 경우 주가조정시 보다 탄력적으로 주식운용 비중을 조절할 수 있어 리스크관리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일반 주식형 펀드의 경우 약관상 의무적으로 주식비중을 60%이상 올려야하지만, 인사이트 펀드는 극한 상황의 경우 주식비중을 0%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회피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권 이사는 "그러나 미래에셋의 장점은 주로 상승장에서 드러난다"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증시의 상승추세는 여전하며, 단기 조정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사이트 펀드는 여타 글로벌 운용사의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보다도 운용전략의 탄력성이 보장된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인 멀티에셋펀드의 경우 벤치마크를 추종하면서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을 취하지만, 인사이트 펀드는 어떤 자산에라도 100%까지 집중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사에서는 여전히 반신반의의 눈길이다. 소수의 유망지역 및 종목에 집중하는 미래에셋 스타일면에서 공격운용의 위험성이 크다는 우려다.

한 증권사 지점장은 "인사이트 펀드는 운용전략이 불투명해 고객들에게 조정장에서 대안이 될지 안될지 말해줄 수가 없다"며 "제안서대로 알아서 투자하는 펀드라고 소개하고 고객에게 선택을 맡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PB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워낙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인사이트펀드를 조정기 대안펀드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처음 펀드를 하는 고객에게는 검증되지 않은 인사이트펀드가 적정치 않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