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악재 홍수, 반전 어렵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11.12 15:53
암울한 상황이다. 중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불안감에 따라 중화권 증시가 12일 4% 급락세로 돌아섰다. 워런 버핏 등 수많은 고수들에게 과열 지적을 받은 중국 증시가 깊은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증시의 한축이 무너져 내린 듯한 양상이다.

지난주말 미국 증시 급락에 중국까지 조정받자 아시아 다른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한국 등이 모두 3% 넘게 조정받았다. 엔/달러 환율이 장중 110.0엔을 이탈하는 엔화 급등세가 강화되자 더불어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강도도 더 세지는 모습이다.

다른 한축인 미국 증시는 더 심각하다. 사실 이번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장본인은 미국이었다. 두 차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월가 은행들의 모기지증권 관련 대규모 상각이 봇물을 이뤘다. 이미 상각 규모가 40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도 있었다.

이번주 3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영국 최대 은행인 HSBC까지 추가적인 상각을 발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리먼 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인 로버트 로와 라울 신하는 "HSBC의 미국 소매 대출 법인인 HSBC파이낸스의 모기지 손실로 모회사가 대손충당금을 24억달러 늘려 전체 45억달러로 증액해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우스홀드 인터내셔널을 HSBC가 2003년에 인수한 HSBC파이낸스는 미국내 선두권 소매 대출 업체다.

리먼이 밝힌 충당금 규모는 전체 대출 414억달러의 14%에 해당한다. 서브프라임 공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충당금이 증가하면 대출은 줄어들고 이는 소비를 비롯한 경기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UBS의 은행 애널리스트인 알라스테어 라이언은 "HSBC는 가장 솔직하고 이상적인 소매 금융기관이었다. 이 은행이 대규모 손실을 본다는 것은 다른 소매 은행도 마찬가지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HSBC의 충당금 적립 소식은 많은 파장을 낳고 있다. HSBC 파이낸스가 충당금을 늘리면 1260개 지점과 다른 사업소를 통한 대출이 즉각 둔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기지 대출 뿐 아니라 자동차 할부대출, 신용카드 대출에도 적지않은 충격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자들 피부에 와닿는 초겨울의 냉기는 훨씬 더 차갑다. 유가 100달러 시대의 무게는 배가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 8월 저점과 500포인트 정도 남았다. 당시저점 1만2500선은 일시적인 '투매'로 발생한 것이다. 사실상 지금 증시는 8월 신용경색이 절정에 달한 때와 대동소이하다.

4분기 은행들의 추가상각은 사실 예상된 '사고'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둔화도 그렇다. 엔캐리 청산은 후행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다시 캐리트레이드가 활발해질 수 있다. 금리인하를 포함, 흉흉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무언가가 절대 필요하다.

장중 나스닥100선물 가격은 15포인트 안팎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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